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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조은혜기자
中 ‘광군제’의 성공, 배 아파 말고 제대로 배우자

발행 2018년 11월 23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기자의 창 - 조은혜기자

 

中 ‘광군제’의 성공, 배 아파 말고 제대로 배우자

 

11월 11일 자정. 광군제(光棍節)의 시작을 알리는 중국 상하이엑스포 미디어센터 전광판에 시선이 몰렸다.


매해 신기록을 갱신하는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는 이날 21초 만에 총 거래액 10억 위안, 2분5초 만에 100억 위안을 돌파했고, 오후 5시 34분에는 작년 매출을 가뿐히 앞섰다. 하루(24시간) 동안 올린 매출은 작년보다 27% 늘어난 2,135억 위안(약35조 원).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는 전국 규모에서 빠르게 글로벌 확장에 나섰고, 10년차를 맞은 올해 전 세계 18만개 브랜드, 50만개 이상의 상품 참여라는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과거 ‘빼빼로데이’, ‘수능’ 이슈의 할인 정도였던 국내 업체들도 2~3달 전부터 광군제에 대비, 주력 제품을 충분히 확보하고 왕홍 등을 통한 마케팅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광군제가 블랙프라이데이를 따라잡은 전 세계의 쇼핑축제로 자리 잡은 원동력은 무엇일까.


스마트폰 구매가 일상화된 2030세대를 명확히 타깃팅 한 것이 핵심이다. 현금에서 신용카드를 거쳐 모바일 결제로 넘어온 우리와 달리 중국은 현금에서 바로 모바일 결제로 이어졌다고 할 만큼 빠르게 변화했다. 알리바바는 이런 소비흐름을 읽고 일찍부터 모바일에 포커스를 두면서 빠르게 이슈화됐고, 모바일 쇼핑환경에 맞게 전반적인 시스템(배송, 물류, 결제, 교환 등)의 스마트한 발전이 급속해졌다.


특히, 전문가들은 낙후돼 있던 배송 물류 최적화라는 혁신적인 발전에 주목한다. 천문학적 숫자보다 단시간에 물류를 혁신적으로 발전시키고 국제 물류까지 업그레이드했다는 점이 놀라운 지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알리바바, 징동 등 중국전자상거래 업체들은 대규모 물류창고와 배송기지를 마련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투자를 주저하지 않았다. 신기술이 있으면 바로바로 적용했다. 작년부터는 AI로봇, VR, AR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이 더해지며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더 빨라졌다.


국내 한 해외 직판 오픈마켓 담당 팀장은 “중국은 우리와 달리 배송 타입이 많고 물류센터 규모도 엄청나다. 축적데이터를 바탕으로 상품을 미리 쌓아놓고 당일 출고하며, 제품수요를 미리 파악해 일정 기준의 무게(kg)는 무료배송이 적용된다. 선택지가 협소한 우리나라는 가격경쟁력이 물류에서부터 지고 들어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제일 큰 성공요인은 높은 할인율이다. 아무리 최첨단 기반이라도 가격경쟁력이 없으면 성공이 어렵다. 블랙프라이데이처럼 50% 이상, 80~90% 할인이 가능한 것은 전 세계 소싱력을 갖춘 영향력 있는 사기업이 주도해 출발했다는 점이다. 중국 정부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성장을 지원하는 보조역할에 집중했다. 10월 우리나라 관 주도로 열린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정반대의 이유로 실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흐름에 맞는 자연스러운 등장, 명확한 타깃팅, 기업 주도, 싸게 파는 단순 쇼핑 행사가 아닌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아낌없는 투자 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배 아파 하지 말고, 제대로 배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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