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9월 1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우량 콘텐츠, 펀딩을 만나 미래를 열다
워터스포츠 ‘밸롭’을 전개하는 밸롭코리아(대표 손대원)가 투자사 브레인콘텐츠로부터 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은 첫 만남으로부터 25일 만이었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주최하는 벤처스타트업 경진대회에 참가한 밸롭이 30개 기업 중 대상을 차지했고, 이를 눈여겨 본 브레인콘텐츠 관계자가 곧바로 투자 의사를 전달해 왔다. 워터스포츠 ‘배럴’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린 경험을 가진 브레인콘텐츠는 유사 콘텐츠를 물색해 온 터였다.
손대원 밸롭코리아 대표는 “1차 투자금으로 1,300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매입했고, 2차로 ‘버튼’ 국내 딜러 계약을 체결해 사계절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다. 3차는 유통망 정비와 볼륨화에 투입됐다”고 말했다.
밸롭코리아는 3년 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돈의 물줄기가 패션 산업을 향하고 있다. 패션 산업이 생겨난 이래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식,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감소한 탓도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 성장에 올라탄 콘텐츠 붐업의 영향이 크다. 패션, 뷰티 등 코리아 콘텐츠가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도 높은 미래가치 요인 중 하나다.
최근 패션 투자 이슈에 자주 등장하는 벤처캐피탈(VC)은 일종의 재무적 투자자(FI)다. 장기 투자 보다는 수익을 내면 과감히 엑시트하는 방식으로 지분 투자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벤처캐피탈 계를 대표하는 두 곳으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와 프리미어PEF가 꼽힌다. 스타일쉐어, 배럴, 밸롭, 스위트스팟, 옐로우모바일 등도 이들과 관계가 있다.
프리미어는 스포츠 의류 업체 배럴, 화장품 제조업체 케이피티 등에 투자했다. 2016년 배럴에 95억 원을 투자해 지분 24.68%를 확보했지만 올해 지분 17.65%를 팔아 26억 원대 수익을 올렸다.
관계사 브레인콘텐츠를 통해 워터스포츠 ‘밸롭’에 30억 원을 투자한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중화권 자본이다. 그래서 중국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강하다.
투자 관건은 킬러 콘텐츠, 확실한 미래 전략
투자의 매력은 주류 시장으로 올라서는데 에스컬레이터가 되어준다는 점이다.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기업이 투자를 만났을 때 상상 이상의 결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슈퍼홀릭이 100억 원을 베팅한 ‘인스턴트펑크’는 셀럽의 워너비 브랜드라는 확고한 DNA가 있었지만 옷을 만드는 것 외에 경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슈퍼홀릭의 투자로, 내달 도산공원 인근에 5개 층 규모의 오피스를 오픈한다.
지난달에는 일본 현지 프레젠테이션을 시작으로 일본 진출의 포문을 열고 편집숍 입점을 시작한다. 립스틱 출시를 시작으로 뷰티 사업도 시작한다.
LB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일쉐어는 온라인 패션몰 ‘29CM’를 운영하는 GS홈쇼핑의 자회사 에이플러스비를 인수했고 팝업 공유 모델을 처음으로 설계한 스위트스팟도 창업 3년 만에 투자를 이끌었다.
이 회사 김정수 대표는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어플리케이션 런칭 등 미래 리테일 모델 개발 확장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사, 콘텐츠 확보 위한 투자 증가
유통사와 온라인 플랫폼이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를 위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채널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매력적인 콘텐츠(브랜드)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무신사, 힙합퍼, 더블유컨셉 등 상당수 플랫폼 기업들은 입점 브랜드 중 일부를 선별해 지원 사격을 하고 있다.
브랜드온라인몰을 운영하는 패션플러스도 인큐베이팅 기업 1개 사와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회사 1곳에 투자를 진행했다.
채영희 패션플러스 대표는 “협력사에 생산자금이나 물량 매입 대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에 사업파트너로서 투자를 단행하는 경우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 업체들도 투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신규 브랜드를 추가로 런칭하는 것보다 좋은 콘텐츠에 투자하는 쪽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루이까또즈를 전개하는 태진인터내셔날의 관계사 LX인베스트먼트는 트래블메이트 인수 이외에 다양한 사업군에 투자중이다. 특히 디자이너에 집중하고 있다.
대명화학(구 KIG그룹)은 코즈니, 케이브랜즈, 머스트비, 코웰패션을 인수했는데, 각사가 개별적으로 투자를 강화 중이다.
코웰패션은 최근 이카트리나뉴욕, 헬레나앤크리스티 등에 투자했다.
하바이아나스 등을 전개 중인 슈퍼홀릭은 토박스, 인스턴트펑크, 라피스센세빌리티 등에 투자한 바 있다.
투자 조건 1번 ‘성장가치 있는 스몰 콘텐츠’
마이크로 마켓서 검증된 킬러 콘텐츠 선호
투자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콘텐츠와 기업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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