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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세계 섬유 패션계 ‘플라스틱과의 이유 있는 전쟁’

발행 2018년 09월 14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월요마당 - 박일왕 에스비텍스 대표

 

세계 섬유 패션계 ‘플라스틱과의 이유 있는 전쟁’

 


“전 세계 초당 2만개 생산, 2016년 4860억 개 판매, 2021년 5830억 개 소비 전망.”


다름 아닌, PET병(페트병)에 대한 이야기다.


최초의 플라스틱은 1934년 미국 듀폰사 캐로더스에 의해 만들어진 나일론이다.


‘석탄과 공기와 물로 만든 섬유’, ‘거미줄보다 가늘고 강철보다 질긴 기적의 실’이라 불리며 인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나일론으로 시작된 플라스틱은, 지금까지 대략 85억 톤 정도가 생산됐고 그중 75%인 65억 톤이 쓰레기로 배출됐다.


인류를 이롭게 하고자 했던 캐로더스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미래 인류에게 치명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 상상이나 했을까.


현재 섬유패션산업에서 친환경, 지속가능성은 피할 수 없는 당면 과제다. 세계 유수의 패션 업체들은 이미 친환경뿐 아니라, 오가닉코튼, 리사이클, 업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한 패션에 동참하고 있다.


한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 일본에 비해서도 월등히 높다. 8월부터 매장 내 일회용 컵의 사용이 중지되었으나, 우리나라가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하루 7,000만개, 연간 260억 개(2015년)라고 한다.


페트병의 수거율은 일본 및 타이완 등 재활용선진국과 비슷하지만,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되고, 국내에서 재활용되는 비율은 20%에 못 미친다. 


국내 화섬업계가 재생된 페트병으로 만든 원사는 일본 및 타이완 원사에 비해 질적으로 떨어진다. 염색성 및 방사성에 문제가 있어 사용되지 않고 있다.


현재 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는 플라스틱 무색화, 경량화, 병뚜껑의 금속 사용 금지 조항 등이 일본이나 타이완과 같은 강제 규정으로 전환되지 않는 한 이같은 상황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페트병 경량화를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시켰으며 페트병의 회수율은 90%를 상회한다. 재활용 비율은 85%에 이른다. 재활용되는 페트병 중 약 27.5%는 섬유원료로 재탄생한다.


65,800톤(2016년)에 이르는 PET병이 섬유로 부활하고 있는 것이다.


생활 쓰레기에 무감각했던 국내 역시 최근 친환경, 지속가능한 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이 어류를 통해 인간에게 옮겨진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중국 폐비닐 수입규제로 촉발된 재활용 쓰레기 수거 파동이 도화선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재활용 페트병을 섬유 원료로 추출하는 시스템 및 기술력이 부재하다. 그리고 섬유패션기업의 환경 배려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족하다. 결론적으로 다가오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일본은 93년 3R 정책(Recycle, Reduce, Reuse)을 강력하게 추진했다. 그 결과 자원 재활용에 있어 선진국으로 일찍이 자리를 잡았다.


우리도 이제 지속가능한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개념을 단순 돈벌이의 도구로 생각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한다.


섬유패션기업의 막중한 사회적 책임이라고 하는 인식하에 지속적인 정책과 현장에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사회적 책임에 앞서 더 직시해야 하는 것은 지속가능성이 국제 표준이 되어가는 현실에서 자칫 우리나라 섬유패션 업계가 고립무원의 지경에 놓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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