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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13)
디지털 패션 테크 - 그 필요성에 대해 (2)

발행 2018년 08월 09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특별기고 - 김수진 디자이너의 패션 칼럼(13)

 

디지털 패션 테크 - 그 필요성에 대해 (2)

 

기술은 패션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영역으로 그들의 불안과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반대로 테크 기술에 대중화를 입힐 수 있는 영역이 패션이기도 하다.

 

지난 칼럼에서 한국의 패션 테크는 일부 실험적 도전이나 단지 웨어러블 기기를 조금 더 멋져 보이게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 소비자를 포함한 이 산업 군의 사용자들이 디지털 패션 테크를 바라보는 심리적 상태는 바로 ‘부담 즉, 거부감’이다. 새로운 혁신이라는 선전 뒤에 우리는 ‘익숙함’이라는 장점을 간과한다.


기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도’ 편리를 제공하며 사용자의 패션 라이프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아주 익숙한 영역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해외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스타트업 성장 사례와 대형 커머스(아마존, 넷플릭스 등)들의 맞춤형 서비스가 좋은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 역시 익숙함을 느끼고 있는 때에, 사용자가 어떤 경험을 누리고 싶어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떠한 인식 변화를 만드는지 우리는 충분히 인지해야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션 테크라는 물살을 목전에 둔 선도 기업들은 기술의 힘을 빌려 전통적이고 폐쇄적이었던 생산라인 개선과 함께 소비자와 마주 보고 민첩하게 반응도 해야 해서 너무나 바쁘다. 이 말인즉슨, 선도 기업들만 바쁘다. 모두들 그들이 완성해 놓은 배에 올라타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다.


그래서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절실하다.


첫 번째, 패션 테크에서 필요한 사람은 오직 고 지능 영역인 콘셉트 큐레이션을 관장할 팀이다.


결국 ‘기술 앞에 사람’이라는 것이다. 기술력이 대체할 수 없는 크리에이터만의 영역인 기술에 대한 재해석과 적용 방법, 고전적인 방식의 수작업과 신기술의 조화는 부가가치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이제 이 게임을 플레이할 인재 양성 혹은 기존 인재 풀의 인식적 변화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제 시즌 단위가 아닌, 더 짧은 리드타임을 요구하며 트렌드의 분절은 더 숨 가쁘게 일어난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R&D에 자본과 인력을 투자하기 어렵다. 실제로 한국 패션디자이너 브랜드의 70% 이상은 설립 5년 이내의 신진 디자이너 및 연 매출 2억 원 이하의 기업으로 자체적인 기술과의 융복합을 시도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하지만 디자이너에게 불리한 국내 패션산업의 유통구조로 인해 브랜드 대부분은 해외시장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미루어야 할 숙제인지, 이미 4대 패션위크가 보여준 변화와 패션 테크의 흐름을 인식하고 흡수해 볼 것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이름표는 ‘옷쟁이’ 이전에 ‘창의적 문제 해결사’이다.


두 번째, 이들을 둘러싼 패션산업 진흥기관 또한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관련자와 선배들은 같은 말을 수년간 되풀이하면서, 고군분투하여 관련 예산을 확보해왔다. 이제 시제품 개발비나 해외 마케팅 지원 비용은 민간끼리의 스파크로 넘어가야 할 때이다. 장기적인 비전으로 적합한 과제를 발굴하고 지원할 차례다.


특히나 민간에서 할 수 없는 영역에 힘을 실어 줄 때이다. 그중 하나가 ‘매칭 풀’이다. 자본 혹은 기술력을 가진 ICT 원천기술 보유 기업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작업과 이를 통한 과업을 지원하는 방향. 당장 생존이 힘들어 어르고 달래 왔던 수혜 과업들을 완전히 포기하기 힘들다면, 분명한 장기적 비전부터 필요하다. 알다시피 그 비전을 설득해서 예산 확보하는데도 강산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세 번째, 패션 테크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 환경 조성이다.


사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테크를 제외한 패션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도 전무했기에 이를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이도 있으나, 너무나 단편적 시각이다. 오히려 기술은 패션의 불안정성을 보완하는 영역으로 그들의 불안과 갈증을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반대로 테크 기술에 대중화를 입힐 수 있는 영역이 패션이기도 하다.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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