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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온라인과 패션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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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김인호 비즈니스인사이트 부회장

 

온라인과 패션의 융합

 

 

얼마 전, 페이스북에 조조슈트(Zozo Suit) 사진을 올렸더니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조조슈트를 입고,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은 앱으로 본인의 몸을 측정한 입체사진을 보면서 세상이 이렇게 달라졌음을 실감했다. ‘리테일 테크’라는 용어가 이미 내 몸을 스캐닝하면서 훅 들어와 버렸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패션상품은 온라인 쇼핑에 한계가 있었다. 먼저 색상, 디자인 등 시각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이고 착장감 문제 때문이다. 그런데 리테일 테크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고 있다. 영상 기술 향상으로 고화상이 출현해서 시각적 요소가 해결되었고, 금번 조조슈트와 같은 도구를 통해 착장감도 더 완벽하게 구현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할 것이 있다. 영상 기술은 한 회사만 노력한 결과가 아니다. 광학, 전자업체들이 많은 시간을 들여 다각도로 연구, 개발한 결과물을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착장감 해결은 패션에만 국한된 것이라 누가 퍼스트 펭귄이 될 것인가의 의문이 있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를 투자해서 온라인 사업에 적합한 피팅 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문제였다.

결국 문제 해결은 온라인 패션업체가 수행했다. 조조타운(스타트 투데이 社)이 입는 순간 체형 및 치수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센서 내장형 바디 슈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한 것은 작년 말이었다. 뉴질랜드 소프트센서 개발 기업 ‘Stretch Sense’와 공동 개발한 신축 센서가 탑재된 슈트를 입고 스마트폰으로 연결하면 신체 부위 치수를 측정한다는 개념이었다. 해당 데이터는 ZOZO APP에 저장되어 향후 고객의 구매에 바로 활용되는 구조다.

조조타운은 고객 데이터를 단기간에 대량 획득하는 대가로 조조슈트를 무료 제공한다는 획기적인 제안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조조슈트 무료 제공과 체형 데이터를 교환하겠다는 고객이 1000만명 이상 쇄도하자 비용에 대한 위기감이 발생했다. 센서 탑재 조조슈트 제작 비용이 개당 5천 원이므로, 약속한 천만 명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데 최소 500억 원이 소요되는 부담이었다. 기업 경영 관점에서 이런 문제 해결 방식은 기업의 우열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인데, 조조타운은 퍼스트 펭귄 역할을 스마트하게 수행했다. 고객과의 약속 수행과 비용 과다 문제에 대해 그들의 행동은 명백했다.

먼저 고객에게 샘플 수령 기간연장 요청과 사과를 했고, 동시에 비용 문제를 해결할 유능한 인재를 초빙하는 광고를 통해 사회적 이슈화를 시켰다. 모집 인재 1인당 연봉 30억 원에 세 명을 채용한다는 광고였다. 고객이 이러한 과정을 겪은 조조슈트를 입수한 것은 지난 5월부터다. 필자가 받아 본 조조슈트는 예상대로 뉴질랜드 센서가 탑재된 제품이 아니었다. 폴리에스텔 생지 89%에 폴리우레탄이 11% 섞인 중국제였다. 동봉된 안내서에는 센서 방식에서 보다 간편한 마카 방식으로 진화한 제품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언뜻 봐도 천 원 이하로 비용을 낮춘 것 같아 새로 영입한 똑똑한 영재가 혁신을 통해 300억 원은 벌어준 것 같다.

결과적으로 조조슈트 개발은 온라인 몰의 단점을 극복함은 물론, 불필요하고 인력 소모가 많은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매출을 증진시키는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체형에 적합한 기성복을 구매할 수 있어 기성복의 맞춤화가 기대된다. 여기에 ‘Stitch Fix’ 같은 스타일 서비스를 부가한다면 패션 채널의 재편은 불가피하고, 조조타운 같은 혁신적인 퍼스트 펭귄이 채널 리더십을 갖는 구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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