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1월 19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 2017년 국내 5대 백화점 점포별 매출 순위
점유율 1위는 롯데 … 40% 선은 무너져
신세계, 현대 제치고 점유율 2위 차지
신세계 강남점, 1조6621억원 매출 ‘톱’
지난해 국내 백화점 유통은 소폭 성장을 거뒀다. 롯데, 현대, 신세계, 갤러리아, AK 등 5개 백화점, 72개 점포의 지난해 매출 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29조7,343억 원으로 전년 29조259억 원보다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과 전자, 식품 등 전 카테고리가 포함된 실적이다.
하지만 16년 문을 연 신세계 3개점을 제외한 동일점 기준으로는 -1.1%의 소폭 역신장이다. 69개 점포 중 48개가 전년보다 실적이 안 좋았다. 특히 중하위권 점포들이 대부분 역신장했다.
점유율은 롯데가 39.6%로 가장 높다. 34개 점포에서 총 11조7,8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3% 감소했다. 점유율도 2.4%P 줄면서 40% 이상 지켜오던 점유율 선이 깨졌다.
반면 신세계의 약진이 돋보인다. 24.6%의 점유율로 현대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올랐다. 점유율이 전년보다 3.4%P나 뛰었다. 13개 점포에서 총 7조3,227억 원의 매출을 기록, 17.9%의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대구, 하남, 김해 등 3개 점포를 추가하면서 매출이 크게 뛰었다. 특히 신세계 대구점은 영업 1년 만에 10위권으로 단박에 진입했다. 본점 매출보다도 앞섰다.
현대는 24.1%의 점유율로 작년보다 0.7%P 줄었다. 15개 점포에서 7조1,6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갤러리아와 AK는 각각 6.5%, 5.1%의 점유율로 전년보다 0.1%P씩 감소했다.
매출 ‘톱’ 점포는 신세계 강남점이 차지하면서 롯데 본점의 아성이 무너졌다. 롯데 본점은 신세계 강남점보다 200억 원 가량 낮은 1조6,410억 원의 매출로, 30년 넘게 수성해왔던 ‘국내 백화점 매출 톱’ 자리를 내줬다.
1979년 영업을 시작해 99년에는 국내 백화점 단일 점포로는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국내 최대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롯데 본점이다.
하지만 외교적 문제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줄었고, 여기에 신세계가 강남점 영업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철옹성 같았던 1위 자리가 무너졌다.
롯데 본점은 작년보다 11.8% 매출이 감소했고, 신세계 강남점은 17.1%나 늘었다. 작년에는 롯데 본점이 4,000억 원 가량 한참 앞섰다.
3위부터 8위까지 변동은 없다. 9위에는 작년 10위였던 현대 목동점이 올랐고, 9위였던 신세계 본점은 11위로 내려앉았다. 작년 11위까지 올랐던 현대 대구점은 신세계 대구점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8% 이상 감소하면서 14위에 머물렀다.
5,000억 원 이상 점포는 총 19개로 작년보다 1개 줄었다. 2015년 18개에서 2016년 20개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9개로 다시 감소했다. 상위권 20개 점포의 매출은 15조9,508억 원으로 작년보다 0.7%로 늘었다. 72개 전체 점포의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