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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 박선희 기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대, 균형감과 조정 속도가 관건이다

발행 2017년 12월 29일

박선희기자 , sunh@apparelnews.co.kr

데스크 칼럼 - 박선희 기자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대, 균형감과 조정 속도가 관건이다











김난도 교수가 이끄는 서울대 트렌드분석센터가 펴낸 저서 ‘트렌드코리아 2018’의 표지에는 ‘황금 개의 해, 꼬리가 몸통을 흔들다’라는 부제가 따라 붙었다.
정치·경제적 의미를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들이 자주 발견되고, 사회적 약자, 즉 언더독이 약진하는 현상을 포괄하는 의미로 2018년의 트렌드 키워드를 ‘WAG THE DOGS’로 선정했다고 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은 패션 유통 업계 곳곳에서도 이미 드러나고 있다. 백화점 판매사원의 근무 조건 개선, 대리점과 본사 간의 공정 거래 이슈는 드러내놓고 말하지 못할 뿐 이미 ‘뜨거운 감자’다.
법무팀을 가동할 만큼 규모를 갖춘 곳들은 이미 각자의 방식대로 대응을 준비 중이지만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그나마 여력도 없는 곳들 중에는 건물을 팔기로 했다거나, 심지어 부도를 낼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공정위가 지난해 실사를 벌였던 대리점 거래 실태에 대해 올해 어떤 가이드라인과 정책이 펼쳐질지도 미지수다.
일부 업체들이 자체적인 표준 계약서를 미리 마련하고는 있지만, 소규모 기업들은 어떤 부분이 문제의 소지가 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유통과 관련한 유통3법 전속고발권 폐지는 말 그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들 수 있는’ 법 제도의 약진(?)이다. 종전에는 검찰만이 대형유통의 불공정 행위를 고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관련된 개인, 혹은 소비자 단체 등도 고발할 수 있다. 그리고 불공정 행위에 가담한 개인은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됐다.
이 같은 정책적 변화들은 개인의 인식 변화를 앞당기고, 인식의 변화가 다시 정책의 변화를 이끌면서 상식으로 여겨져 온 기존의 틀들을 단숨에 흔들고 있다.
패션 시장 내부로 들어가 보면 어떨까.
연간 매출 수십억 원의 온라인 브랜드가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개인 블로거가 만든 플리마켓이 대형 유통의 워너비로 뜬다. 신발 아이템 하나가 전 세계 시장의 트렌드를 바꾸고 인스타그램의 인플루언서가 수억원 몸값의 스타 모델 자리를 차지한다.
이 모든 상황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2018년은 패션 유통 업계에 있어 ‘카오스’ 그 자체임이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들을 단순히 ‘약자들의 약진’으로 보는 게 마땅한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그 근간에는 기존의 가동 방식을 뛰어넘는 혁신의 징후들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존의 방식을 가진 기성 업체들이 하루아침에 가루가 되어 사라질 듯 위기감만을 강조하는 것도 합당치는 않다.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것은 ‘균형감’이다. 혹자들은 이 균형감을 자신의 과거 성공 방식을 용감하게(?) 지켜나가는 것이라 오해하기도 하지만, 실은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지식과 대응 의지가 있을 때 비로소 균형감을 가질 수 있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새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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