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9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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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은 제조 기반에 있다
세계에서 명품(名品)하면 떠오르는 나라가 있다.
바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프랑스는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 이탈리아는 구찌, 페라가모, 프라다, 아르마니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탈리아는 수백 년 전만 해도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들을 생산하는 국가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국의 생산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랑스 못지않은 세계적인 명품을 만들어냈다. 지금도 이탈리아의 수많은 공방에서는 핸드백과 구두가 수작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얼마 전 어패럴뉴스 기사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가 명품도 줄 서게 만든다는 기사를 읽었다.
기사에는 한국의 장어 가죽이 소개됐다. 루이비통, 돌체앤가바나, 아르마니, 지미추 등 명품들이 가장 좋아하는 장어 가죽. 바로 한국산이다.
한국의 장어 가죽 가공 능력은 세계 제일이다. 세계 피혁 시장에서 ‘일스킨(eel skin:장어 가죽)’은 ‘코리아’와 동의어로 통할 정도니 말이다.
‘메인드 인 코리아’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꼈다.
한국인의 손기술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사실이다.
AG진, 씨위데님 등 세계적인 청바지는 한국인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AG진의 구율 대표나 씨위데님의 크리스 박 대표는 모두 한국인이다. 80년대 국내 생산 기반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쯤 일찌감치 미국으로 넘어가 한국의 청바지 생산 능력을 발휘하면서 세계적인 브랜드들을 키워냈다.
또 시몬느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핸드백 제조업체로 유명하다. 전 세계 명품 제조 시장의 10%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국도 이탈리아와 같이 명품 브랜드를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생산 기반이 받쳐주지 못해 해외로 나가거나 해외 공장을 활용하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세계 시장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힘이 더욱 발휘되기 위해서는 국내 생산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만 한다. 자국의 생산력을 붕괴 시키면서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결국 ‘메이드 인 코리아’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