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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하는 ‘강남 3大’ 패션 상권
대형사·해외파 직영점 늘며 상권 성격 사라져

발행 2017년 08월 24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침몰하는 ‘강남 3大’ 패션 상권


 
압구정로데오 거리에 임대 문의 현수막이 붙은 매장들.
 

대형사·해외파 직영점 늘며 상권 성격 사라져
매출 감소에 공실 늘어나 무권리 점포도 증가
과거 플래그십스토어 효과 옛말 … 소비자 외면

“평일에 한 10명 정도가 매장에 들어오고 이중 구매를 하는 사람은 약 50% 정도다. 4년 전에 비해 매출은 반 토막이 났다.”
최근 만난 신사동 가로수길 터줏대감 격 매장의 매니저가 한 말이다.
불패 신화의 강남 패션 상권, 압구정, 청담동, 가로수길 상권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매출 반토막도 모자라 무권리 점포까지 등장하고 있다.
최근 가로수길은 중심 거리 약 800여 미터 1층 한 면 기준으로 공실 매장이 10여개, 리뉴얼 이나 신규 공사중인 곳이 10여곳이다. 매장의 약 30% 이상이 영업을 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가로수길에 소매로 등록된 의류 매장 수(가로수길 한가운데서 반경 400미터 기준)를 조사한 결과 캐주얼과 스포츠 의류, 남녀성 의류가 지난해 6월 74개에서 올해 6월 50개로 크게 줄었다. 복종별로는 캐주얼과 스포츠의류가 12개에서 8개로, 여성의류는 45개에서 30개, 남성의류는 17개에서 12개로 줄었다.
월 평균 매출(카드사 가맹점 5월 매출 통계)은 여성의류전문점이 4887만원을, 남성의류(대형규모 글로벌 브랜드 비중 높음)는 1억502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신발소매(멀티숍, 편집숍 등)는 월 8381만원, 구두와 캐주얼화는 월 1227만원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도 후아유, 조이리치, 에이랜드, 아페세 등이 이 곳을 떠났다.
대형사와 글로벌 브랜드의 대형 직영점이 거리를 차지하면서 과거 소호 거리의 색깔이 사라졌고, 올 초 사드 이슈 이후 중국 관광객마저 현저히 줄어들면서 더 큰 타격을 입은 것이다.
가로수길은 높은 임대료 대비 BEP를 유지하는 점포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할 정도다. 1억대 매장이 거의 사라졌다. 이 곳에서 영업 중인 업체 관계자들은 과거로 돌아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관계자는 “관광객에 매달리기보다 이제 내국인을 끌어 들이기 위해 독립 브랜드, 편집숍 등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상권의 정체성을 살려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명품 거리인 청담동 사거리도 속사정은 마찬가지다. 이곳의 한 매스티지 브랜드는 1~2층 규모의 직영 매장을 3년 전까지 10여 년 간 운이 좋아 월세 8~9천만 원을 내고 운영해 왔다. 매출 3~4천만원에도 매장을 유지했다.
지금은 상황이 더 심각해 1억대 이상의 월세에 월 3천만원 미만 매장이 상당할 것이라는 상권 관계자들의 추측이다. 특수하게도 이 곳 점포는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한국의 대표 상권인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계약서에 명기하며 필수 오픈 지점이 된 경우가 왕왕 있다. 때문에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운영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강남 상권 중 가장 심각한 곳은 압구정 로데오 상권이다. 침체가 오래 이어지면서 현재 무권리 점포도 태반이다.
매출(지난 5월 기준)을 살펴보면 심각성을 확인 할 수 있다. 여성의류전문점은 월 1516만원, 남성의류전문점은 5541만원, 액세서리는 3326만원이다. 이처럼 비용 대비 매출이 나오지 않아 해외파 브랜드는 점차 줄어들었고 브랜드가 변변치 않아지자 방문자는 더욱 감소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곳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관광객들은 갤러리아백화점 일대 대로변이나 SM엔터테인먼트 인근만 들르고 로데오 안으로는 들어오지 않는다. 내국인 역시 일방통행 구역이라 불편해 잘 방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는 건물주들이 빈 상가로 방치할 지언정 임대료나 보증금을 낮추지는 못한다고 버티면서 새 입점 계약 성사가 어렵다고 했다.
강남구 상권의 임대료(2016년 12월 기준)를 살펴보면 지하가 제곱미터 당 월 임대료 2만7천원으로 전 분기 대비 0.8% 증가했고, 2층은 3만4159원으로 1.3% 올랐지만 가장 세가 비싼 1층의 경우 3만7612원으로 전 분기 대비 0.5%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강남구와 건물주, 브랜드 매장까지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남 상권을 살리기 위해 버스킹, 예술 공연, 월별 이벤트 등 상권을 띄우기 위한 전략적인 마케팅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개인이나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플리마켓 등 다채로움을 배가시킬 만한 요소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해 커머셜 브랜드와 공존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하나의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쇼핑객의 성향을 분석한 후 각각의 상권에 개성을 입힐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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