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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임경량기자
IT 기술과 맞춤복이 만난 ‘세 번째 이노베이션’

발행 2017년 07월 21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IT 기술과 맞춤복이 만난
‘세 번째 이노베이션’



양복은 근대를 거쳐 산업화 시대에 도입됐다. 100여 년의 세월을 지나며 오늘날 일상화 된 정장으로 정착됐다.
연미복 중심이던 양복이 1920년대 다양한 형태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1920년대 후반부터는 양복 상하의, 조끼를 같은 원단으로 만든 오늘날의 슈트(suit)가 등장 했다. 양장이 도입된 이후 남성 슈트는 고급 기성복 시대를 맞이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그랬던 남성 정장 시장이 지금 말이 아니다. 팔리지가 않는다. 호들갑스러워 보일정도로 슈트 판매에 사활을 걸었던 남성복 업계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업계는 각지고 딱딱한 어깨선을 가진 슈트는 이제 시장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우려한다. 단정할 수 없지만 그 만큼 착장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일 것이다.
양장 문화가 우리보다 앞서 발달한 일본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년째 시장 규모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시장을 지탱해 왔던 대량 생산 기반의 저가 슈트마저 주춤한 것이다.
야나이 다다시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옷이 팔리지 않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그만큼 불황이다. 오히려 옷보다 모바일 게임이나 디지털 콘텐츠에 지출 하는 비용이 더 큰 세상이다. 여기에 정장을 적게 입는 의복 문화의 변화기까지 더해진 시대적 흐름을 피할 길은 없다.
유행은 패션의 주요 요소다. 더 크게 보면 유행과 패션에 앞서 의복은 시대적 환경에 따라 발전하기도 한다. 세상의 흐름에 따라 착장 방식도 변하는 것이다.
슈트가 격식을 갖춘 의복이라는 이미지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뇌리 속에 뿌리깊이 박혀있다. 그 동안 일상의 격식과 체면을 중시했던 시대적 문화에 익숙한 나머지 정장을 벗지 못했던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정장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
지난 달 일본 나고야에 본사를 둔 대표적 남성복 업체 온리가 3번째 이노베이션이라며 꺼내든 사업 모델이 ‘미니멀 오더’다.
90년대 점포에서 두 가지 가격의 슈트를 대량으로 공급해 판매하는 모델로 크게 성공했던 곳이다. 국내 기업들도 벤치마킹 했던 온리 사가 최근 기업 명운까지 걸며 새로운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미니멀 오더’는 슈트를 전자상거래와 오더메이드를 결합해 선 주문 후 제작하는 방식이다.
슈트가 쉽사리 종적을 감출 의복은 아니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하지만 나카니시 온리 회장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꺼내들며 과거 대량생산으로 팔던 기성 슈트의 시대는 종식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또한 고개가 끄덕여졌다. 슈트 시장에서 대량생산의 미덕이 더는 통하지 않는 시대라는 그의 견해에 공감이 갔다.
‘미니멀 오더’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가치 높은 상품을 싼 가격에 고객들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방식이다. 기술의 고도화와 맞춤복이라는 아날로그적 가치의 결합이다. 근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온리社의 새로운 사업 모델을 지켜보는 국내 업체들 역시 생각이 많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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