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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6화-아디다스 창업자 아돌프 다슬러
2등은 싫다 … 끊임없는 혁신으로 정상 도전 (3)

발행 2017년 06월 22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세계의 패션 甲富 … 그 千의 얼굴들 - 제 6화-아디다스 창업자 아돌프 다슬러

2등은 싫다 … 끊임없는 혁신으로 정상 도전 (3)

미국의 조깅 열풍 외면으로 나이키에 선두자리 내줬으나
독일·미국에 스피드 팩토리 건설 등 공격 경영 돌풍 예고


 
아돌프 다슬러와 부인 캐테(왼쪽)와 두 딸 인계, 카린
 

‘싸우면서 큰다’는 옛말처럼 아디다스는 계속 호적수를 만나며 성장해왔다.
출발부터 그의 형 루돌프 다슬러의 푸마와 자웅을 겨루며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다. 아디다스가 푸마를 따돌린 이후에는 미국의 나이키라는 호적수를 만나 선두 자리를 내주고 뒤를 쫒는 입장이 됐다.
1964년 블루 리본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나이키가 공식적으로 나이키라는 이름을 런칭시키며 사업 확장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1971년이다.
아돌프 다슬러가 1978년, 그의 대를 이은 아들 호르스트가 1987년에 세상을 떠났으니, 이들 부자는 살아생전에 나이키와 피할 수 없는 선두 경쟁을 의식하며 아디다스를 이끌었던 셈이다.
후발 주자 나이키의 저돌적인 성장은 매출이 88년 12억 유로, 91년 30억 유로로 불어났고 아디다스가 100억 유로를 돌파한 2006년에는 134억 유로로 아디다스를 무려 34억 유로나 추월했다.
이 같은 역전의 배경에는 다슬러 부자의 사망 후 베르나르 타피에 등으로 경영진이 바뀌는 진통의 탓도 있었지만 기간 중 미국을 휩쓸었던 조깅 붐을 외면했던 것이 치명적인 실책으로 지적된다.
재빨리 조깅 붐을 읽은 나이키가 미국 러닝화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며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사이 아디다스는 팔짱을 끼고 있었던 것이다.
그 후 나이키를 겨냥한 아디다스의 공략은 집요했다.
2001년 헤르베르트 하이너를 새로운 CEO로 맞은 이래 요지 야마모토를 시작으로 스텔라 매카트니, 제레미 스콧 등 유명 디자이너들과 연이은 콜라보레이션으로 스포츠 퍼포먼스 라인에 더해 패션을 강조한 스트리트 웨어에 승부수를 띄워왔던 것이 그 예다.
미국 시장 만회를 위해 2006년에는 97년에 인수했던 스키 장비로 유명한 살로몬그룹을 아머 스포츠에 매각하고 대신 리복을 38억 달러에 인수하는 결단을 보였다.
살로몬 인수 후 회사 이름을 아디다스 살로몬(Adidas-Salomon AG)으로 했다가 매각하면서 다시 아디다스로 환원시켰으니 매각의 아픔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2011년에는 아웃도어 웨어 파이브 텐도 인수했다. 살로몬 인수에 이어서는 최근 매각한 테일러 메이드와 에시워스를 사들여 나이키 골프에 맞섰다.
리복은 미국 시장에서 조깅 붐에 이은 에어로빅 붐을 타고 연간 매출이 수천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단위로 불어나는 효자 노릇을 하기도 했다. 초기 에어로빅 시장에는 아디다스뿐만 아니라 러닝화에서 재미를 봤던 나이키마저도 눈길을 주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리복은 그 후 스포츠와 라이프 스타일 사이에서 사업 방향을 잃고 아디다스의 애물단지 취급을 받기도 했다.
창업 세대의 빈자리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니면 나이키의 저력이 너무 막강한 탓일까. 아디다스의 분발에도 불구하고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격차는 매년 벌어지는 추세다.
2016 회계년도 기준으로 나이키 매출이 291억 유로인데 비해 아디다스는 193억 유로로 100억 유로에 가까운 차이가 생겼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326억 달러와 216억 달러의 격차다.
2015년에는 미국 시장에서 아디다스 판매 실적이 언더 아머에도 뒤져 아디다스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아디다스 쪽에서는 미국 시장 부진 원인을 나이키 대항마로 사들인 리복이 제몫을 못해줬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적 부진 요인은 차제로 하고 아디다스가 돋보이는 것은 물러설 줄 모르는 도전 정신이다. 기필코 나이키를 따라잡겠다는 의욕이다. 2등은 싫다는 것이다.
독일 헤르초게나우라흐와 미국 아틀란타 리복 본사에 각각 디지털과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피드 팩토리를 세워 디자인에서 상품 진열대까지의 딜리버리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소비자들과 보다 밀착된 거리에서 맞춤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 그 실천 내용 중 하나다.
지난해 10월 새로 영입된 CEO 카스퍼 로스테드에게는 특히 미국 시장에서 실적을 만회하라는 특명이 주어졌다.
그의 공격 경영이 벌써부터 성과를 올리고 있는 중이다. 미국 시장에서 나이키, 언더 아머가 답보 상태인데 비해 아디다스는 지난 분기 매출이 31%나 늘었다.
지난해부터 스니커즈에 복고풍이 불어 아디다스의 클래식 수퍼스타는 6배, 스탠 스미스는 5배나 판매가 껑충 뛰었다. 나이키는 기능성 러닝화, 농구화에 매달려 실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디다스와 나이키가 내년 평창 동계 올림픽이나 러시아 월드컵에서 어떻게 격돌할지도 관심거리다.
한편 아돌프 다슬러와 호르스트 타계 후 그의 친족들은 아디다스 경영에서 멀어졌지만 지난해 다슬러 인척들이 바하마에 ‘아디 다슬러 국제 가족 사무소(Adi Dassler Int’l Family Office)’를 차리고 다슬러 유산 보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끝 >

/장병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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