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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현실 사이… 온라인 스타들의 추락

발행 2017년 04월 07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열정과 현실 사이…
온라인 스타들의 추락



2013년 1월 21일자 본지에는 팬콧, 펠틱스, 플랙진 등 온라인 태생의 캐주얼들이 온ㆍ오프라인에서 뛰어난 활약상을 보이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온라인에서 소자본으로 시작한 브랜드가 자본 싸움이 치열한 오프라인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당시 업계의 큰 이슈가 됐다.
하지만 불과 4년 사이 이들의 운명은 뒤바뀌었다. ‘펠틱스’의 전개사 드림호투는 지난해 3월 경영악화로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플랙진’의 전개사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와 ‘팬콧’의 전개사 브랜드인덱스는 지난달 말 법정관리 개시결정을 받았다.
한 때 거침없이 승승장구 했던 브랜드들이지만 경영 실패로 한순간에 깊은 위기에 빠진 것이다.
‘펠틱스’는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전개사를 만나 지난 2월 새롭게 출발했고 ‘팬콧’과 ‘플랙진’은 법정관리 개시로 회생을 위한 피땀 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브랜드가 뜨고 지는 일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이들은 조금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유통의 축이 온라인으로 넘어가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젊은 창업자들이 쏟아지고 있는 지금, 온라인에서 시작해 스타가 된 이들이 남긴 메시지는 간단치 않다.
팬콧과 펠틱스, 플랙진은 2000년대 후반 온라인에서 탄생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의 러브콜을 받으며 성공가도를 이어왔다.
특히 팬콧은 중국 상표권을 170억원에 매각하는 등 누적 로열티 포함 2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며 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플랙진 역시 글로벌 브랜드들의 두터운 장벽을 뚫고 진 캐주얼 시장에서 토종 브랜드로 위상을 과시했다. 펠틱스도 온ㆍ오프라인을 종횡무진하며 국내 대표 캐주얼로 자리했다.
온라인 업계에서 이들은 당연히 롤모델로 여겨졌다. 수억, 수십억원이 아닌 몇 백, 몇 천 만원으로 불과 몇 년 사이 수백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많은 패션 창업자들의 꿈과 희망이 됐던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전성시대는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불과 몇 년 사이 비운의 스타가 됐다.
무엇이 문제였던 것일까. 시장에 대한 이해도나 마케팅 능력, 추진 능력에 있어서는 기성 기업들보다 앞설 수 있지만 패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재고 관리 능력을 비롯해 재무 회계나 노무 관리 등 전체적인 경영 능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대부분의 오너들이 경영자 출신이 아니다보니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2~3배의 성장을 이뤄내며 30억원의 매출을 올린 브랜드의 경영자는 “매출의 규모가 갑자기 늘다보니 부담감이 너무 크다. 차라리 경영을 맡길 곳을 찾아볼까 깊이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경영자는 “패션 사업에서 매출이 100억원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전문적인 경영 체계가 필요한데 젊은 창업자들의 경우 이에 대한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 관리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정만으로 사업을 키우는 것에는 한계가 있음이 이들 사례를 통해 드러난 지금, 젊은 창작자들이 꿈꾸는 미래는 더 견고하고 치밀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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