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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김소희의 트렌드 레터(28)
콜라보형 인재와 非콜라보형 인재

발행 2017년 02월 16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김소희의 트렌드 레터(28)

콜라보형 인재와 非콜라보형 인재




콜라보는 핵심인재와 시범적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메리트가 있죠. 지금의 세상은 고용할 수 있는 인재보다, 콜라보를 해 줄 인재의 풀이 더 넓고 풍부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콜라보를 하기위해선 일단 사업의 주체들에게 새로운 자질이 좀 필요합니다.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소희입니다. 이제 겨울이 물러갈 조짐이 보이는 듯해요. 이번 겨울은 비교적 따뜻했단 생각이 듭니다.
오늘 저는 좀 색다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우리는 미래 비즈니스의 역동성을 ‘콜라보’라는 수단에서 발견하곤 합니다. 오늘 이야기는 바로 인재론 입니다. 미래에 필요한 인재는 과거에 유능했던 인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어야 할 것 같아요.
한 사업에 필요한 요소들을 한 회사가 모두 갖춘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우리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할 때를 생각해 봐도 쉽게 알 수 있죠. 대부분 처음의 원대한 계획과는 달리 최상의 인재와 유통이 꾸려지지 않은 채 닻을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사람은 이래서 못 데려 오고, 저 백화점은 이런 상황이라 못 들어가고, 저 유통은 또 이래서 뚫지 못한 상태인데, 그렇더라도 사업은 등 떠밀려 출항하기 시작하는 거죠. 그리고 이렇게 배가 떴다면, 그 다음은 매달 연료를 들이부어야 합니다.
콜라보는 그런 면에서 매우 현명한 수단이죠. 원래 신사업의 성공확률은 5% 내외라고들 합니다. 그럼에도 한 회사가 직접 모든 비즈니스를 총괄하여 운영할 때에는 작게 시범적으로 시작한다는 것이 사실 거의 불가능하죠. 일단 인원구성을 하였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시범적으로 단기간만 질 수가 없으니까요.
콜라보의 가장 큰 장점은 5%의 성공률에 걸 맞는 ‘작은 시작’을 가능케 한다는 겁니다. 아디다스는 여성전용 스포츠웨어를 런칭하고자 했을 때, 시범적으로 스텔라 매카트니와 콜라보라인을 진행했죠. 성과가 좋지 않으면 한 번의 콜라보로 종료하면 되고, 성과가 좋으면 계약을 연장하면 되는‘ 묘수’였죠. 이 콜라보는 지금 10년 넘게 진행 중입니다.
콜라보는 핵심인재와 시범적 사업을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한 메리트가 있죠. 지금의 세상은 고용할 수 있는 인재보다, 콜라보를 해 줄 인재의 풀이 더 넓고 풍부하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콜라보를 하기 위해선 일단 사업의 주체들에게 새로운 자질이 좀 필요합니다. 먼저 버려야 할 것은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입니다.
얼마 전 루이비통과 스트리트 브랜드 슈프림의 콜라보는 대대적인 화제가 되었죠.
어떤 분은 그런 이야기를 하더군요. 루이비통의 자충수라고 말이죠. 저런 식으로 ‘싸구려’와 어울리기 시작하면 명품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말입니다. 저는 이런 분들에게 특히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를 조심하라고 충고해주고 싶네요.
엘리트주의와 권위주의의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완고한 기질에 빠진 사람들은 대부분 지식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슈프림이 어떤 브랜드인지 안다면, 저런 염려는 정말 어이없는 것이죠. 루이비통이 슈프림의 로고로 도배를 한 데에는, 그 로고가 가진 그 만큼의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10대의 소비패턴은 밀레니얼스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10대들은 곧 몇년 후에는 소비의 주체가 되어 시장을 흔들겠죠. 밀레니얼스들은 또 나이가 들어 이전 같은 소비력을 발휘하진 못할테구요. 현재 미래의 고객에게 구닥다리로 인식되어 있다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명품의 가치를 지키는 걸까요?
저는 이번 콜라보로 더 큰 덕을 본 쪽은 루이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10대에게 루이비통이란 ‘어머니가 쓰던 브랜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좋은 브랜드란 인식은 있지만, 자신의 세계와는 아무런 접점도 없죠.
이번 슈프림과의 콜라보는 이 10대들에게 루이비통이 얼마나 핫한 브랜드인지 딱 한방으로 각인시키는 홈런이었습니다.
시대는 우리 생각보다 더 빨리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 적응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요. 저는 우리 모두가 패션을 선택했던 초심은, 패션이 가진 유연함에 반했기 때문이라 믿고 있어요. 올해에는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여는 계기를 마련해 주지 않을까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김소희트렌드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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