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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전상용 우진패션비즈 대표
“브랜드 옷, 비쌀 이유 있습니까?…정직한 가격에 대한 신뢰 먼저 쌓아야”

발행 2015년 01월 09일

이채연기자 , lcy@apparelnews.co.kr



인터뷰 - 전상용 우진패션비즈 대표

“브랜드 옷, 비쌀 이유 있습니까?… 정직한 가격에 대한 신뢰 먼저 쌓아야”

오렌지팩토리 - 패션전문 유통기업 도약

“이런 가격으로 팔아서 운영이 됩니까?”

“적게 남기고 많이 팔면 됩니다”

쿨한 답이, 예상 외로 금방 돌아왔다.

전상용 우진패션비즈 대표. 어지간한 규모의 패션업체 영업담당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거상(巨商)이다.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해도 ‘오렌지팩토리’라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이기 마련이다.

25개 자체 브랜드(PB)가 중심이 된 패션몰 ‘오렌지팩토리’는 현재 전국적으로 70개점이 출점해 있다.

직원 수 1,100명, 올 해 예상 매출액은 2,300억원이다.

전 점포를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외형 전부가 곧 실제 팔려나간 상품 판매액이다. 일반적으로 입점 수수료와 임대료만을 실 매출로 잡는 백화점 등 타 유통사와는 거래량의 차원이 다르다.

‘오렌지팩토리’는 1988년 패션 브랜드 재고를 헐값에 매입해 싸게 파는 소위 ‘땡 장사’로 출발했다.

대형마트나 지금과 같은 몰 형태의 아울렛이 없던 시절, 창고형 아울렛의 시초가 된 셈이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워낙 싸게 팔다보니 금방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고 패션업계에도 ‘재고를 현금화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졌다.

본격적으로 직접 기획, 생산한 PB를 전개하게 된 것은 2004년 여성복 ‘모델리스트’ 상표권을 인수하면서부터. 이후 쿨하스, 모두스비벤디, 트래드클럽, 아라모드, 핀앤핏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남성복, 여성복, 캐주얼, 스포츠, 아웃도어, 잡화 등 전 복종에 걸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운영이 힘들어진 브랜드의 재고와 상표권을 주로 인수하다보니‘오렌지에 상품이 풀리면 인수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돌기도 했다.

그는 ‘비싼 옷이 정말 좋은 옷일까?’ 라는 의구심이 ‘옷 장사’가‘패션사업’이 될 수 있었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은 옷값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유통비용을 거품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런 소비자를 두고 로열티를 인정하지 않고 현실을 모르는 패션 문외한이라고 치부하는 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봅니다.

품질 좋은 옷을 정직한 가격에 판다는 신뢰를 먼저 쌓아야, 소비자도 부가가치에 대한 정당한 비용을 인정하고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을 겁니다” 지금‘오렌지 팩토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경쟁력이다. 하지만 싸게 파는 것이 최고의 미덕이라고는 여기지 않는다. 10개월에서 1년 앞선 기획, 고품질의 원부자재를 대량 구매해 인건비가 싼 해외에서 비수기 생산을 진행하는 소싱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최종 판매가격을 낮추는 결과로 연결되었다.

올 가을 크게 히트를 쳤던 4만9천원짜리 경량 구스다운 점퍼도 그렇게 만들어졌다.

전 대표는 “싼 가격이 디자인과 품질에 대한 기대까지 지워버리게 만들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 그 이유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것이 마케팅의 시작이라는 생각이다.

올 초부터는 패션 전문 유통기업으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떨이상품, 재고를 파는 아울렛이라는 과거의 모습을 털고 소비자는 물론 업계에도 진정한 SPA(제조, 유통 일괄) 브랜드를 구현하는 패션기업으로 인정받겠다는 의지다.

경기도 여주에 대지면적 10,000평, 건평 7,000평 규모로 조성하는 R&D센터와 물류기지는 그가 그리는 ‘오렌지팩토리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밑그림이다.

해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3월 베트남 1호점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국내 매장 100개,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20개 해외 유통망을 구축, 50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그는“단순히 점포수를 늘려 덩치를 키울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인적, 물적 인프라에 투자가 선행되어야 역량을 키울 수 있고, 그것이 곧 성장전략의 바탕이 되리라고 봅니다. 만드는 사람, 파는 사람, 사는 사람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기업, 기업이 가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경영자로 기억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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