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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민수기 디자이너편집숍 므스크숍 대표
“패션은 비즈니스 아닌 문화 전문성·창의성 찾는 소비자 공략해야”

발행 2014년 09월 21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디자이너편집숍 므스크숍 민수기 대표 인터뷰

“패션은 비즈니스 아닌 문화

전문성·창의성 찾는 소비자 공략해야”

서울 압구정동 건물 6층에 간판도 없는 편집숍, ‘므스크숍(MSK shop)’이 있다.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입점하고 싶어 하는 이 곳은 10평 남짓의 작은 가게다.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이 소문을 듣고 직접 찾을 정도로 그 위상은 작지 않다. 지난달 말 므스크숍에서 민수기 대표를 만나 그의 비즈니스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므스크숍’을 소개한다면.

내 이름의 이니셜을 딴 편집숍이다. 특별히 이니셜을 건 이유는 디자이너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옷을 만들 듯 나도 이름을 걸고 스토어를 운영하고 싶었다. 숍은 2008년 처음 문을 열어 국내 디자이너를 기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 디자이너 편집숍을 선택한 이유는.

‘핏보우’에서 일할 당시 국내 디자이너 상품의 유통 채널에 대해 한계를 많이 느꼈고, 스스로 갈증이 많이 생겼던 것 같다. 그 당시 가장 이상적인 스토어가 갤러리아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MAN gds(MAN Galleria Designer Street)’로 유일했다. 국내 정상급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 홍승완, 김서룡, 서상영 등이 출발한 스토어인걸로 안다. 국내 남성 디자이너로 구성된 스토어가 백화점에 전혀 없었고, 로드숍에도 전혀 없었다. 나 역시 좋은 디자이너 브랜드를 가져와 판매하는 그러한 스토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다.

당시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한 인식은 어떤 수준이었나.

당시 A.P.C(아페쎄)가 막 부상했고 ‘유니클로’가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스웨던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 셔츠를 보여주자 호기심을 갖더니 가격을 듣고는 유니클로 가면 똑같은 치노팬츠가 있고 셔츠가 있는데 왜 비싼 돈 주고 사겠느냐는 식의 반응이 돌아왔다. 당시에는 정말 유명한 디자이너 레이블이나 매니아틱한 옷들만 비싸게 팔렸다. 판매는 당연히 부진했다.

다양한 편집숍이 생겨나고 있는데 장점과 단점이 있다면.

일단 장점은 편집숍이 많아지면서 고객들이 다양한 브랜드를 접할 기회가 많아진다는 점이고, 다양한 컨셉의 숍이 생기면서 파이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점이다. 단점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다는 것이다. 대기업들도 뛰어들었다가 하나둘씩 정리되고 있다. 트렌드만 보고 바잉하는 편집숍이 정리되는 중이다. 숍은 정확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편집숍이라고 하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국내 편집숍 중 매입 시스템을 갖춘 곳이 얼마나 되나.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대부분이 바이어가 매입하기에는 시스템이 준비 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진행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결국에는 매입으로 가는 시스템이 맞는 것 같다. 그렇게 해야 해외 바잉도 시기를 맞출 수 있고 숍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살릴 수 있다.

숍에서 더 소개하고 싶은 브랜드가 있다면.

스펙테이터(Spectator)’는 이제 워낙 인기가 많아서,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 거다. ‘스펙테이터’도 우리 숍과 같이 시작한 브랜드다. 또 소공동에서 디자이너 두 분이 직접 옷을 만드는 ‘SLWK(슬립워커)’라는 브랜드를 소개하고 싶다. ‘블랭크오브(BLANK OF)’는 가방 브랜드인데, 그 브랜드도 거의 첫 시작을 우리와 함께 했다. 상품은 물론이고 디자이너의 감성과 아이덴티티에 늘 감탄한다.

요즘 젊은 패션 사업가와 디렉터가 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이라 보나.

패션을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닌 문화로 보는 시각 때문이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등장도 같은 맥락이다. 국내 패션 시장를 지배하고 있다는 기업들이 보지 못하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유니클로’, ‘자라’와 같은 SPA가 많이 생겨나는 반면 반대급부로 전문성과 아이덴티티를 가진 창의적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것을 젊은 사업가와 디렉터들이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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