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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 이종임
지속 가능한 한류의 조건

발행 2014년 01월 03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독자기고 - 이종임

지속 가능한 한류의 조건

한류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드라마 ‘겨울연가’를 시작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까지 국내 대중 문화 컨텐츠의 활약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으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근래에 와서는 프로그램 형식을 판매하는 외화 벌이도 짭짤하다. 최근 중국에서 MBC 예능 ‘아빠 어디가?’의 인기가 높아져 출연자의 몸값이 하늘을 찌른다는 기사를 접하기도 했다. 이렇게 한국의 문화와 콘텐츠는 이전 어느 시대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작년 여름 시청률 1위 자리를 여러 번 차지했던 중국의 TV 프로 ‘슈퍼스타 차이나’는 연예인이나 프로그램 형식만 팔리던 관례를 깨고 중국의 한 방송사와 공동 제작으로 한국 스텝들이 참여하는 거대 프로젝트였다.
특히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이 크게 강화됐는데 기획 단계에서부터 일반 출연자들의 컨셉을 잡아 매회를 꾸며 나가는 방식의 첫 프로였다. 한국 스타일리스트 팀(F.CHOI/최희선 대표)은 3명의 스타일리스트를 방송에 배치하고 9월 한 달 동안 매주 일요일 저녁에 있는 방송을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현지 연예인 협찬이나 패션 시장에 정보가 어두운 한국의 스타일리스트를 참여 시킨 것은 한국의 자연스러우면서도 세련된, 중국과는 다른 비주얼을 원해서였다. 중국 방송국이 있는 위안은 북경이나 상해 같이 번화한 곳이 아니어서 매회 옷을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일요일 방송이 끝나고 다음 회 기획을 위해 월요일부터 조명, 무대 디자인, 음향, 의상, 헤어, 메이크업 등 모든 결정을 한다. 결정이 되면 1명은 중국 현지에서 준비하고 1명은 방송에 사용했던 의상들을 한국으로 가지고 나와 다른 1명과 협찬, 제작을 통해 준비를 한다.
이틀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출연자와 백댄서의 의상을 준비해서 다시 금요일 날 중국 현지로 가 바로 리허설을 하고 부족한 부분이나 액세서리 등을 맞춰보고 일요일 생방송을 하는 살인적인 스케줄이었다. 더구나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 출연자들과는 눈짓, 몸짓으로 서로의 기분을 맞추며 최상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야 했다.
마지막까지 결코 녹록하지 않았던 스케줄이었지만 중국에서 원하는 비주얼을 만들어 냈고, 출연자들이 우리의 스타일을 만족해하며 더욱 한국 스타일을 동경하고 좋아하게 될 때 순간의 피로감들을 잊을 수 있었다. 최종회에서는 한국의 디자이너 브랜드가 멋진 의상을 제공해 더 훌륭한 무대를 만들 수 있었다. 이런 상호 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한국의 패션이 알려질 수 있는 기회도 됐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이제 한류는 연예인의 무대만이 아니라 한국의 패션과 미용, 더 나아가 전문 인력들의 진출로 이어져야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반짝 인기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서 말이다.

/FIK 교수 겸 스타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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