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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낙삼의 환경 감수성을 키워라[2]
중고 옷을 이용하는 새로운 방법, 옳은 패션이 온다

발행 2019년 08월 05일

어패럴뉴스 , appnews@apparelnews.co.kr

2009년 7월, 15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리바이스는 한 달 동안 헌 청바지를 매장에 가져오면 새 청바지를 할인해주는 보상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입던 청바지를 가져오면 새 청바지를 구입할 때 30% 할인을 해주는 행사로 모아진 헌 청바지들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증됐다.


2017년 8월, 리바이스는 다시 한 번 ‘올드 데님 익스체인지(OLD DENIM EXCHANGE)’라는 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에 상관없이 입지 않는 청바지를 가지고 오면 10만 원 이상의 신제품을 구매할 때 3만 원을 할인해 줬다.


이때 모아진 청바지들을 ‘옷캔(OTCAN)’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이스는 이런 행사가 ‘해마다 문제 되는 막대한 양의 쓰레기와 이로 인한 환경 문제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기획한 것’이며 ‘묵혀 둔 옷을 이용해 착한 소비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 옷을 구매하도록 하기 위해 중고 옷을 쿠폰처럼 사용하게 한 것이다.


글로벌 마켓에서 SPA 브랜드가 급성장하면서 매년 수십억 장에 이르는 새 옷이 생산되고 있다.


순환경제 전환을 연구하는 영국의 엘렌 맥아더 재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패스트 패션이 인기를 끈 지난 20여 년 간 의류 생산량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사는 옷은 많아 졌고 옷을 입는 기간은 줄었으며 버리는 옷도 많아졌다.


버려지는 옷의 85%는 매립되며 일부는 소각된다.


생산 후 3년이 지난 재고를 소각하는데 드는 비용도 매년 40억 원에 이른다. 패션사업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대표적인 산업으로 지목되는 이유다.


옷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폐섬유 쓰레기를 발생시킨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6년에만 10만4,000t에 이르는 엄청난 양이다.

 

최근 친환경과 개념소비가 확산되면서 다른 형태로 중고 옷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이른바 ‘옳은 패션’이 오고 있는 것이다.


2005년 일본에서는 ‘아까워라(MOTTAINAI)’라는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04년에 환경 분야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캐냐 출신의 환경보호활동가가 왕가리마타이(Wangari Muta Maathai)가 일본을 방문하면서 출발된 이 프로모션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단체에 따라 의류와 식품, 가구 등 각 분야에 각각 ‘Rewear, Reuse, Recycle’을 적용하는 친환경 프로젝트다.


10년차인 2014년, 의류에 있어 이 프로그램은 재고 옷을 자르고 붙이는 ‘리폼’이 아닌 옷의 색상을 바꿔 입도록 했다. 디자인은 마음에 들지만 색이 바랐거나 컬러 트렌드가 달라져서 입지 않게 된 옷들을 다시 입을 수 있도록 새롭게 염색을 한 것이다. 참여 기업들은 매년 정해진 시즌에 맞춰 총 3가지 색상의 염색 서비스를 제공하며 염색을 통해 새 옷을 사지 않아도 ‘새로운’ 옷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있다.


2013년부터 모든 매장에서 의류를 수거 및 재활용 서비스를 진행하며 폐기물을 재활용한 컬렉션을 선보여 왔던 H&M 그룹은 지난 4월 15일부터 자사의 고급 라인인 앤아더스토리즈(& Other Stories)의 중고 상품을 중고품 거래 플랫폼인 ‘Sellpy’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사놓고 사이즈가 안 맞거나 취향이 맞지 않아 버려지는 옷을 ‘새로 만들어진 옷’을 구매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사랑 받았던’ 옷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옷으로 지속가능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또 스톡홀름 작업실(Stockholm Atelier)에 있는 자신들의 빈티지 상점을 통해서 디자인실에서 만들어진 모든 옷을 팔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이 옷들을 ‘잊혀진 보물’로 표현하며 이 과정을 통해 자사의 상품들이 구매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프로젝트들은 전 세계 소비자들이 매출을 쫓다가 환경에는 무관심에 빠졌던 빠른 패션을 떠나 환경에 도움이 되는 옳은 패션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급변하는 추세를 보여준다.


옷 한 벌을 만들고 가방 하나를 만들어도 환경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 매우 가깝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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