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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류시장, 4强에서 3强으로

발행 2019년 03월 21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갭 탈락, H&M 이어 자라도 주춤, 유니클로 활기
패스트 패션 피로 현상 뚜렷, 저성장 시대 진입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1월 말 마감의 스페인 ‘자라’의 모기업 인디텍스의 2018 회계년도 사업 실적이 발표됐다.


매출은 전년보다 3% 증가한 2,661억 유로(295억3,900만 달러)로 300억 달러 고지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원화로는 약 33조5,000억 원이 넘는 액수다. 순익은 2% 증가한 34억 유로(38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같은 결산 내용을 놓고 매체들의 평가도 엇갈린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소비자들에 대한 자라의 퀵 피드백 공식이 여전히 통하고 있다며 자라의 ‘핑크 스카프 세일 일화’를 소개했다.


2015년 어느날 도쿄 ‘자라’ 매장을 방문한 미코라는 여인이 핑크 스카프를 찾았으나 물건이 없어 빈손으로 돌아갔다. 토론토 매장에서는 미셀, 샌프란시스코의 일레인, 프랑크푸르트에서는 지젤이라는 여인이 거의 동시에 핑크 스카프를 찾다 빈손으로 돌아가는 해프닝이 있었다.


7일후 자라의 2,000여개 세계 주요 매장에는 50만 장의 핑크 스카프가 깔렸다. 3일 후 상황 끝, 모두 팔렸다.


자라 스피드 경영의 성공 공식을 함축해서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블룸버그의 시각은 다르다. 특히 당기 순익이 2% 증가에 머문 것은 5년 만에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H&M에 이어 인디텍스마저 매출, 이이금 증가율 둔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패스트 패션의 피로 현상과 더불어 저성장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시장 판도가 크게 바뀌는 것을 알리는 신호로도 읽힌다.


지난 10여년 간 글로벌 의류 리테일 시장은 스페인 자라의 인디텍스와 스웨덴 H&M, 일본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과 함께 미국 캐주얼웨어 갭을 빅 4로 꼽아왔다. 하지만 갭이 올드 네이비 브랜드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키로 함에 따라 기존 4강 체제는 3강으로 압축된다.


갭 그룹은 2008년까지 자라의 인디텍스보다 훨씬 높은 판매 실적으로 위세를 떨쳤다. 그 후 2016년을 고비로 후발 주자 패스트 리테일링에도 밀린 끝에 올드 네이비를 분가시키며 90억 달러 미만의 회사로 전락하게 됐다.


남아 있게 될 빅 3도 한때는 H&M의 스퍼트에 자라의 인디텍스가 쫓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인디텍스와 H&M의 간격이 크게 벌어진 가운데 유니클로의 패스트 리테일링이 H&M을 세차게 뒤쫓고 있는 양상이다.


H&M 매출 증가율은 2014년 14.4%를 정점으로 2015년 11%, 2016년 7% 이후 3%로 성장세가 꺾이며 패스트 리테일링의 추격을 눈앞에 두게 됐다.


회계연도 기준이 달라 정확한 비교치를 찾기 어렵지만 빅 4의 지난 회계연도 매출을 보면 인디텍스가 전년보다 3% 증가한 295억3,900만 달러, 11월 말 결산의 H&M은 3% 증가한 227억 달러, 8월말 결산의 패스트 리테일링은 14.4% 증가한 191억 달러(오는 8월말 결산 기준으로는 8% 증가한 210억 달러 추정)를 마크했다.


갭은 전년보다 1% 증가한 158억6,000만 달러로, 2015년 164억4,000만 달러 마크 이후 이를 밑도는 수준에서 제자리를 맴돌아왔다.


당기 순익 규모를 보면 인디텍스가 전년보다 2% 증가한 38억4,800만 달러, H&M은 13억6,500만 달러, 패스트 리테일링이 25.5% 증가한 21억7,000만 달러(세전 이익), 갭 8억9,8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H&M의 경우 순익 규모가 2015년 22억 5,500만 달러를 고비로 2016년 20억600만 달러, 2017년 17억4,600만 달러 등으로 이번 결산에서는 13억 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심각한 문제다. 한때 45억 달러 수준에 달했던 과잉 재고 부담으로 무리한 할인 판매 강행, 이로 인한 이익률 감소의 악순환에서 헤어나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패스트 리테일링은 지난해 8월 말 결산 세전 이익 21억7,000만 달러에서 오는 8월 결산에서도 11.3% 증가한 24억1,40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다.


규모만을 놓고 보면 패스트 리테일링은 이미 H&M을 따라 잡았다.


매출 면에서도 H&M 227억 달러, 패스트 리테일링 210억 달러로 간격이 좁혀져 현재의 성장 속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오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결전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디텍스나 H&M등 패스트 패션이 의류 과다 소비를 부추기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는 것에 비해 패스트 리테일링은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며 비켜 서 있다.


패스트 리테일링은 여전히 전체 판매의 50%에 가까운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렇더라도 빅3 모두가 힘을 쏟고 있는 온라인 판매가 최대 승부처가 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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