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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 그의 어록은 영원하다

발행 2019년 03월 04일

유민정기자 , ymj@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유민정 기자] “계속해서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창조해나가야 한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향년 87세의 나이로 타계한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는 사망 직전까지도 오는 밀라노패션위크서 선보일 ‘펜디(Fendi)’ 19F/W 컬렉션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1933년 독일 함부르크서 태어난 칼 라거펠트는 ‘끌로에’, ‘펜디’에 이어 83년부터 최근까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했다. 동시에 최근까지 ‘펜디(Fendi)’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했고, 본인의 브랜드 ‘칼 라거펠트’를 전개했다.


그의 별세는 전 세계에 추모 바람을 일으켰다. 백발의 포니테일, 검정 선글라스, 장갑, 블랙 혹은 화이트 수트가 시그니처 패션이며, ‘패션의 제왕’으로 불렸던 그였다.


1955년 ‘발망’의 어시스턴트로 패션계에 진입한 그는 장 파투, 끌로에, 펜디에 이어 샤넬에 합류, 1984년 ‘칼 라거펠트’를 런칭했다.


그는 새것을 창조하기보다 옛것을 혁신, 재창조하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디자이너였다. 그는 평소 가브리엘 샤넬에 대해 “나의 일은 그녀가 한 일이 아니라, 그녀가 했을법한 일을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며, 샤넬의 아이코닉한 트위드 수트, 리틀 블랙 드레스, 투톤 슈즈, 퀼팅 백을 탁월한 솜씨로 재조합했다.


“스웻 팬츠는 패배자의 사인(Sign)”이라는 말도 유명하다. 디자이너로서 ‘유행’이나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을 경박하게 여기며 터부시 해온 평소 그의 고집이 깃들어 있는 말이다.


그럼에도 그는 트렌드를 선도했다. 18SS 시즌 PVC열풍, 바이커 쇼츠의 부상을 이끌었다. 특히 파리의 ‘그랑 팔레’에 그의 상상력을 여과없이 표현했다. 샤넬의 레디투웨어 컬렉션 장소인 ‘그랑 팔레’ 속에 슈퍼마켓, 절벽, 해변 등을 구현하며, 변화무쌍한 런웨이 무대로 혁신적인 컬렉션을 이끌었다.


샤넬의 수장으로 유명하지만, 럭셔리브랜드 ‘펜디’와도 인연이 깊다. 1965년부터 ‘펜디’ 여성복을 디자인해왔다. 펜디의 딸들과 함께, 브랜드 상징인 더블F로고를 창조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근까지도 혁신을 이끌어 침체되어있던 ‘펜디’를 재기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혁신을 단행했다. 유작인 펜디 2019 FW 컬렉션에서 새로운 더블F로고를 선보였다. 기존 볼드한 서체에서 필기체로 변모한 새 더블F로고는 젊어진 펜디 컬렉션을 부각시키는 데 한몫했다.


그에게 배울 점은 분명하다. 그가 유작에서 보여준 것처럼, 마지막까지 혁신을 지속할 것.


추모식에 참석한 LVMH의 베르노 아르노 회장은 “라거펠트는 파리를 세계 최고의 패션 도시로 만드는데 공헌했다”는 말로 그의 공적을 기렸다고 한다.


87세, 마지막까지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놓지 않았던 백전노장이 후대에 남긴 최고의 어록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삶을 살라, 그것이야말로 궁극적인 럭셔리다.”로 기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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