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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폭발적인 성장세 불구 규제 강화… ‘뜨거운 감자’

발행 2019년 01월 04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2월 1일부터 월마트·아마존 손발 묶는 새 전자상거래법 시행
프라이빗 라벨, 기획 할인 판매, 독점 판매 계약 줄줄이 금지

 

[어패럴뉴스 장병창 객원기자] 인도 패션 시장이 뜨거운 감자다. 맛있어 보이지만 먹기에는 너무 뜨겁다. 자칫 입 천장을 데일 수도 있다.


매킨지컨설팅그룹은 올해 글로벌 패션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인도 패션 시장의 성장을 꼽았다. 인도 경제의 높은 성장률과 폭발적인 중산층 증가로 세계의 관심이 인도로 집중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뭉치 돈을 싸들고 인도 시장에 뛰어든 미국의 두 리테일 공룡 월마트와 아마존은 신년 벽두부터 예상치 못한 날벼락을 맞게 됐다.


오는 2월 1일부터 프라이빗 라벨의 온라인 판매를 금지하는 등 전자상거래에 뛰어든 대형 외국인 투자 기업의 발목을 묶는 새로운 법령이 발동되기 때문이다.


우선 매킨지그룹의 인도 패션 전망을 살펴보자.


오는 2018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연평균 8%의 경쟁 성장률과 함께 중국, 멕시코, 브라질을 앞지르는 연평균 19.4%의 폭발적인 중산층 증가로 글로벌 브랜드들에게 매력 으뜸의 시장으로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는 2022년 인도 의류 시장 규모는 593억 달러로 영국 650억 달러, 독일 631억 달러에 이어 세계 6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골든 칼라(golden collar)로 불리는 기술 전문직 종사자들을 중심으로 오는 2025년까지 연 9,500달러 이상 소득 가구가 현재보다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향후 2년 내에 3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가 인도 시장에 집결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회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년 벽두에 미국의 월마트와 아마존을 겨냥한 족쇄령(?)은 반대 시계 방향이다.


오는 2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새 전자상거래 관련법은 우선 아마존이나 월마트와 지분 관계가 있거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기업 제품마저도 팔지 못하도록 했다.

 

제 3 판매자 상품의 독점 판매 계약 체결도 막았다. 특히 아마존이나 월마트의 장기인 할인 판매 이벤트도 금지시켰다.


아마존이나 월마트의 프라이빗 라벨 상품 판매가 금지되는 것은 물론 지난해 8월 인도 토종 브랜드 플립 카트 지분 75%를 160억 달러에 사들인 월마트의 경우 함께 편입된 민트라, 자봉 상품도 취급할 수 없게 됐다.


월마트에 대항해 오프라인 체인인 인도 수퍼마켓의 49%를 매입한 아마존도 새로운 복병을 맞게 됐다.


기존 전자상거래 관련 법규도 마켓플레이스에 가입하는 제3자 판매상이 거래의 80%를 장악할 만큼 외국 투자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심했는데 이미 막대한 자금이 투자된 이후에 비즈니스 기회가 크게 줄어버린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새 법령이 월마트와 아마존을 겨냥한 것으로, 모디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인도 기업인들을 달래기 위한 조치로 보이지만 소비자들의 불만도 만만치않다고 전했다.


트럼프 발 미국 우선주의, 미-중 무역 전쟁의 파장이 인도의 교역 보호주의를 부추긴 결과로도 이해된다.


그래도 월마트나 아마존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인도 사업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인도시장에 진출한 스페인 패스트 패션 인디텍스 자라의 경우 지난 2018 회계년도 매출이 전년보다 19.4%, 순익은 72% 늘었다.


또 2015년에 진입한 스웨덴 H&M은 2017년 매출이 전년보다 94.6% 늘어나는 개가를 올렸다. 신규 점포 확대 효과가 겹친 결과다.


하지만 자라는 인도 진출 외국인 단일 브랜드는 49% 이상 지분을 가질 수 없다는 규제에 걸려 인도 재벌 타타그룹과 손잡고 49 대51 투자 비율의 트렌트(Trent) 라는 자회사를 세워야했고 H&M보다 몇 개월 앞서 진입한 미국의 갭은 인도 데님 재벌 아르바인드(Arvind)와 손잡아야 했다.


H&M은 단일 브랜드로 진입하기 위해 몇 년 뜸을 들였지만 원자재 소싱의 30%를 인도에서 조달해야 한다는 규정을 충족시키기위해 중국 소싱의 상당 물량을 인도로 빼돌려야했다.


향후 5년간에 걸쳐 1억 유로를 투자, 매장수를 50개로 늘릴 계획이다. 자라 점포는 20여개에 이른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인도 진출을 탐색해온 일본 유니클로는 30%의 인도 소싱 기반을 다진 후 연내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인도 시장은 이처럼 까다롭다.


영어가 공용어라고 하지만 아직도 대부분은 각양각색의 힌두어를 쓰고, 도로 포장율이 40%에도 못 미치는 등 인프라도 취약하다.


때문에 매킨지도 인도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기업과의 합작이나 프렌차이즈 방식을 택하라고 권한다. 100% 단독 투자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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