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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동남아 소싱 ‘적신호’

FTA, 중국 이탈 美 오더량 급증… 국내 납기 차질 우려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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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인건비 너무 높아져 선제적 대응 필요” 지적도
이랜드 등 일부 대형사 해외 공장 인수에 적극 나서

 
[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국내업체들의 동남아시아 소싱이 내년부터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으로 안타, 리닝 등 중국 내수 브랜드의 대 물량 오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또 미중 무역전쟁 심화, 유럽연합(EU)과 베트남 간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유럽, 미국 오더 량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올 7월부터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어 2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도 같은 기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중국도 똑같이 반격하며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업계 관계자들은 그 영향으로 내년 동남아 국가의 미국 오더 량이 대체로 지금보다 30~50%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베트남 지역은 미중 무역 전쟁보다 EU-베트남 FTA로 인한 치열한 케파(Capacity) 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지난달 17일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FTA 투자보장협정을 승인했고 내년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거의 모든 제품의 관세를 철폐한다.
 
OEM, ODM 전문 업체 엠에스디엔엠 관계자는 “올해부터 유럽 고가 존 수량이 체코 등 동유럽 북쪽에서 베트남으로 옮겨오면서 종전 오더 량의 2~3배 상담이 몰리고 있다. 3~5월이 베트남 비수기인데 비수기가 사라졌다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의 국내 오더 물량이 동남아 C, D급 공장으로 밀려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사 공장을 충분히 확보한 브랜드업체나 메이저급 프로모션 업체들은 별 영향이 없지만 현지 공장과 계약해 생산하는 프로모션 물량은 우선순위에서 밀리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세정 생산팀 담당자는 “현지 공장은 유럽, 미국, 일본 등 빅 바이어가 차지하고 있고, 국내 업체들은 대체로 한국인이 운영하는 동남아 공장들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편”이라며 “미중 악화 전 이들 공장의 미국 수출물량이 줄어 내수로 많이 돌렸는데 올 초부터 다시 수출이 증가, 내수에 할애하는 비중 축소가 예상된다고 전해진다”고 말했다.
 
브랜드 업체들은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밴더 기능만 하는 프로모션보다 자가 공장까지 보유한 프로모션 업체 중심으로 계약에 나섰다.
 
또 프로모션 업체들은 자가 공장이 없는 경우 선급금을 미리 확보하거나 생산 오더 량을 다 채우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미리 충분한 공장 라인을 통째로 계약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장기적으로는 저가 생산이 가능한 곳이 인도뿐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 각국이 최저임금을 대폭 끌어올리고 있어 임금인상만큼 임가공비 부담이 매해 늘고 있어서다. 임금인상 폭이 생산성 증가율을 웃돌면 버티기 힘들다는 것.
 
베트남 생산 프로모션 업체 한 관계자는 “작년까지는 기본급을 기준으로 임금인상을 했는데 올해부터 기본급에 야근 등 수당, 4대 보험까지 기준에 포함됐다. 자가 공장 운영 업체의 인건비 부담이 커지고, 임가공비는 8% 임금상승을 기준으로 할 때 최소 12~13% 오르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볼륨 브랜드 업체 관계자는 “이미 이랜드 등 대기업들이 공장 인수 등을 통해 인도 소싱 기반 마련에 나섰다. 왕복 두 달여가 걸리는 거리의 문제는 있지만 원단생산과 봉제가 모두 가능한 곳이라 미량이라도 선 기획을 시도해볼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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