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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스와로브스키 123년의 비결 ‘전통과 혁신’이었다

발행 2018년 11월 05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박해영 기자] 지난달 24일 세계 크리스탈 시장을 이끄는 오스트리아 스와로브스키가 최첨단 스마트 팩토리와 오피스 오픈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마커스 랭거스 스와로브스키 회장의 친필 초청장을 받은 기자도 오프닝 행사에 참석했다.


세계 첫 리얼타임 커스터마이즈 스마트 팩토리라고 소개하며 안내된 곳은 알프스 산 아래 한적한 시골 와튼스에 위치해 있었다.


와튼스는 유리세공업에 종사한 스와로브스키의 창업자, 다니엘 스와로브스키가 폐공장에서 전기로 크리스탈을 컷팅하는 기계를 개발한 곳이다. 1895년부터 123년 동안 같은 공간에서 전 세계 크리스탈중 80%를 공급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산 저가 크리스탈 공세에도 5세대를 이어 온 스와로브스키의 저력은 무엇일까. 유럽 명품하우스들이 중국 자본에 속속 넘어가는 시대에 그 지배력을 견고히 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문득 궁금했다.

 

스와로브스키는 여느 명품과 달리 창업자의 ‘헤리티지’를 유지한다.


새로 지은 본사 ‘캠퍼스311’ 1층 북 쉘프(책장) 심장(직원들이 말함)에는 다니엘 스와로브스키의 흉상이 자리하고 있다. 전시부터 오브제, 모든 미디어 자료에 창업자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다니엘의 브랜드 철학을 지속적으로 되새기기 위한 것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스와로브스키가 전통만을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창업 당시 크리스탈 컷팅 기계부터가 파격이었다. 석유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을 당시 투명 접착제를 개발, 크리스탈에 귀와 꼬리 등을 부착한 크리스탈 마우스는 인스부르크 동계 올림픽의 마스코트로 선정돼 날개 돋힌 듯 팔려 나갔다.


중요한 것은 스와로브스키가 5세대를 거쳐 오며 각 시대별 진화에 능동적이었다는 점이다. 필립스와 협업한 USB, 오리지날 스와로브스키의 인증 마크 IB, DIY 컬렉션, 명품부터 전자, 인테리어, 자동차까지 크리스탈을 적용했다.


현재 스와로브스키의 정품 크리스탈을 사용하고 있는 파트너사는 2천 곳이 넘는다. 최근 런칭한 콜드 픽스(열을 가하지 않고 의류, 가방 등에 크리스탈을 부착할 수 있는 방식) 어플리케이션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이 가능했던 이유는 독보적인 원천 기술에 대한 자부심에 기반한다. 컷팅 기술이 완비된 1공장은 가족 중에서도 극히 일부만이 접근 가능하고 본사에 전시중인 초창기 기계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기술 특허를 단 한 차례도 등록하지 않았지만, 백년 넘게 원천 기술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각 세대는 시대별 미션을 완벽히 수행했다. 5세대인 마커스 랭거스 회장은 지속가능성, 디지털라이징, 퍼스널라이징을 핵심 과제로 수행중이다. 스와로브스키그룹 이사회는 스와로브스키의 가족만으로 구성되지만 분업과 협업은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나디아 스와로브스키는 주로 활동 무대가 미국 중심이며 디자이너와의 협업, 마케팅을 관리한다. 마커스 랭거스 회장은 B2B(소재)에 집중하고 있다. 최고 경영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임원진에게는 막강한 권한이 주어지는데, 가족 경영의 매너리즘을 없애고 균형감을 잃지 않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고객 중심 사고와 지역 상생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스와로브스키가 이번 오프닝을 위해 제작한 미니북의 절반은 인스부르크의 역사와 관광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오로지 크리스탈 한 분야에서 123년 간 최고 지위를 유지해 온 전문 기업이 국내 패션 기업들에 던지는 메시지를 한번 되새겨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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