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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패션 캐릭터’를 고집하는 독과점 업체를 기대해 본다

발행 2018년 10월 22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80~90년대 국내 패션 시장은 독과점의 시대였다.


패션 프랜차이즈라는 사업이 태동했던 시기로 경쟁자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몇몇 기업들이 시장을 점유했다.


하지만 90년대 후반 IMF를 기점으로 낙오되는 기업들이 생겼고, 이 기회를 노려 패션 사업에 뛰어드는 장사꾼이 늘어나면서 경쟁시장으로 바뀌었다.


특히 2000년대 들어서는 온라인과 홈쇼핑 등 다양한 비즈니스 채널이 생겨났고,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무한경쟁시장으로 바뀌었다. 때문에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새로운 경쟁자들은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해 기업들에게는 가격 결정력이 없어졌다.


내가 100원에 내놓으면 옆집에서 99원, 그 옆집은 98원 식으로 가격은 한 없이 낮아지고 있고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장의 가격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익률은 말할 것도 없다. 상장사 기준 패션 기업들의 최근 영업이익률은 5% 선이 무너졌다. 100억 원을 팔아도 5억 원도 채 못 남긴다는 얘기다.


국내 패션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누구보다도 바라는 전문지 기자로서 매년 내려가는 이 수치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


그런데 최근 한 업체 대표가 한 말에서 큰 희망을 느꼈다. 그는 “가격을 결정하고 상품을 만들지 않는다”고 했다. 제품을 만들고 나서 가격을 정하는 것이지, 가격에 맞춰 생산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얘기다.


당연히 경쟁시장에서는 안 먹힐 얘기다. 하지만 그는 “국내 패션 시장도 다시 독과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운영 중인 브랜드 역시 시장 가격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충분한 생산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다.


또 다른 기업의 임원도 “가격 경쟁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했다. 경쟁사들이 할인 판매를 하더라도 이 기업은 꿋꿋하게 자신들의 가격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브랜드에 대한 가치만 잘 유지한다면 가격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했다.


기자는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또는 몇몇 기업이 과점하는 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독과점은 물가상승의 주요 원인이 된다. 음료나 주류 등 독과점이 이뤄지고 있는 산업의 일방적인 가격 상승은 정의롭지 못하다. 다만 시장에서 패션 사업의 물을 흐렸던 기업들과 행태가 정리되고 바로 서길 바랄뿐이다. 이를 통해 낮아진 ‘옷값’과 패션 기업들의 ‘위상’도 다시 서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던 기업들처럼 브랜딩에 대한, 생산 인프라에 대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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