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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窓 - ‘코리아세일페스타’ 기왕이면 제대로 팔자

조은혜기자, ceh@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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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패럴뉴스 조은혜 기자] 코리아세일페스타(이하 코세페)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열흘간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 3회째, 2015년 진행했던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까지 더하면 4년째다.
 
4년째 개최되는 행사지만 여전히 ‘소문 안 난 잔치’다. 반복된 행사에도 개최 시기는커녕 행사명도 익숙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올해는 작년 34일이던 행사기간이 1/3 정도로 짧아지며 예산과 참여기업 수도 줄었다. 기간이 너무 길다는 지적과 회를 거듭할수록 기업들의 참여도가 낮아진 영향이다.

이번 예산은 전년(51억)보다 32% 줄어든 34억5,000만 원이다. 소상공인 지원에 13억 원, 기획 및 홍보에 21억5,000만 원이 쓰였다.
 
참여기업은 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 등 총 231개 사(작년 446개 사: 유통 192, 제조 115, 서비스 139개)다.

산업통상자원부 ‘16/17년 코세페 성과 자료(산업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전년 대비 매출실적 신장 폭이 16년도 12.5%, 17년도 5.1%로 줄었고, 17년도 4분기 기준 민간소비지출과 GDP는 16년도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효과도 낮아졌다.

이번 코세페의 최종 집계가 나오기 전이지만 임팩트를 기대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중론이다. 유커 발길이 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하고, 늘 지적돼 왔듯 내수 소비자들에게 코세페는 같은 기간 진행되는 유통사 가을 정기세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온라인이 더 싸다. 코세페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올라있는 ‘대표 할인상품 TOP20’만 봐도 상품 수도 적고 할인율은 그 중 절반이 30% 이하, 3/4이 50% 미만을 적용하고 있다.

벤치마킹했다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보자. 50% 이상 할인을 제공하고 80~90% 세일도 흔해, 연간 소비의 20%를 차지할 만큼 영향력이 막강하다. 유통사가 직매입한 상품, 제조업체의 재고물량이 중심이 되기 때문인데, 국내는 유통구조상 높은 할인율 제시가 어렵다.

민간주도가 아닌 정부주도인 점도 다르다. 애초 큰 성과는 어려웠다.

‘할인’만을 내세우는 것은 아까운 세금 낭비일 뿐이다. 구조의 문제에 맞춰 다른 방식에서 접근해 국내외 소비자가 찾을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코세페(구, 코리아블랙프라이데이)가 출발선에서 내세웠던 쇼핑, 관광, 한류, 문화가 통합된 쇼핑관광축제가 답이다. 그런데, 회를 거듭할수록 유통, 숙박, 의료, 교통, 외식업체 등 서비스업체 참여는 줄고 있다.

답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개최시기부터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추석연휴가 끼어서, 추석연휴 직후라, 유통사의 정기세일과 겹쳐서 등 기간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돼왔다. 이번에 서울시내 5대 주요 권역 이벤트 중 강남구의 강남 페스티벌 행사(9월28일~10월9일)와 연계 진행했는데, 서울패션위크 등 국내에서 개최되는 더 큰 국제행사와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밀라노 등 해외 패션위크 개최 도시들이 문화와 예술, 관광까지 한 박자로 움직이며 도시 전체의 축제로 발전시켰듯 더 크게, 더 멀리 볼 필요가 있다.

궁극적으로는 정부지원이라도 주체는 민간(유통, 제조. 관광업계)에 맡기는 것이 지름길이다. 정부는 5년 후 일정부분만 지원하고 유통관련 민간 협·단체 주도로 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늑장 부릴 여유가 없다. 국민 세금으로 움직이는 일이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코세페가 아닌, 소문이 자자한 코세페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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