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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어떻게 카메라 시장의 1등이 되었나
세계적 광학기술 회사 獨 칼 자이스와 협력

발행 2018년 09월 11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패션도 기술 고도화 따른 개방형 혁신 필요

 

[어패럴뉴스 오경천 기자]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의 강자는 카메라 전문회사 ‘니콘’도, ‘캐논’도 아닌 바로 ‘소니’다.


사실 소니는 가전제품으로 더 유명하다. 라디오를 시작으로 TV, 워크맨, 게임기 등을 내놓으며 전자제품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이다. 카메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것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부상하면서부터다. 당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큰 기술력이 요구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니는 니콘, 캐논 등 카메라 전문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기능성의 DSLR 시장이 열리면서 소니는 카메라 시장에서 밀려났다. DSLR의 핵심인 렌즈 기술력에서 니콘과 캐논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때 소니는 세계적인 광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의 칼 자이스(Carl Zeiss)를 찾아간다. 칼 자이스는 세계적인 광학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다. 1882년 결핵균, 1883년 콜레라 병원체를 발견한 현미경과 1969년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해 사진을 찍었던 렌즈를 개발한 회사로 유명하다. 소니는 카메라 바디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자신했지만 렌즈 분야에서는 부족했다. 이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그래서 칼 자이스와 협력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DSLR의 축소판 미러리스를 개발해 선보이며 히트를 치게 된다.


미러리스 카메라(mirrorless camera)란 DSLR(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에서 반사 거울과 프리즘을 없앤 제품을 말한다. 내부 공간을 줄였기 때문에 외형이 작고 가볍다. 한마디로 DSLR의 성능은 갖추되 컴팩트하다. 휴대가 편하기 때문에 카메라 마니아들은 물론 일반 여성들에게도 큰 인기다. 칼 자이스 역시 고도의 기술력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대중적인 사업으로는 재미를 못보고 있었다. 하지만 소니와의 협업을 통해 대중적으로 더 큰 도약을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니는 최근 미러리스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있다. 배터리의 사용시간을 보완한 미러리스 3세대 바디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전문 분야인 전자제품에 대한 기술력에만 집중했던 결과다. 카메라 전문가들은 소니가 칼 자이스와 협업을 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렌즈를 개발하려고 했다면 “상당한 시간과 자본을 낭비했을 것이고, 니콘과 캐논을 넘어서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유니클로, 도레이와의 콜라보레이션
세계적 브랜드로의 도약 1등 공신

 

패션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일본의 패션유통사 유니클로(UNIQLO)와 섬유화학기업 도레이(Toray)사의 만남이다.


2000년 유니클로는 도레이에게 발열 원단에 대한 개발을 요구했고, 양사는 2~3년의 노력 끝에 2003년 ‘히트텍’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다. 히트텍은 전 세계에서 10억 장 이상이 팔린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이다. 어찌 보면 히트텍은 유니클로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도약하는데 1등 공신이나 마찬가지다. 도레이 역시 유니클로가 히트텍을 많이 팔아준 덕분에 매출도 늘고 수익도 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계기가 됐다.


양사의 협업은 여기에서만 끝나지 않았다. 유니클로는 기능성 웨어 개발을 위해 도레이와 지속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테니스와 골프 등 스포츠 웨어 분야로 영역을 넓히는데 있어 도레이의 기술력이 적극 뒷받침 되고 있다.


기술이 고도화됨에 따라 전문 분야의 깊이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때문에 하나의 기업이 모든 분야를 전문화시키기에는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투자되어야 한다. 만일 그렇다 치더라도 성공에 대한 보장은 없다.


소니와 유니클로의 판단 역시 그랬을 것이다. 다양한 전자제품을 취급하는 소니 입장에서는 광학기기만을 전문으로 하는 니콘과 캐논을 따라가기 버거웠을 것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칼 자이스와 협업을 선택한 것이다. 카메라 바디인 전자 분야는 자체 개발하고,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렌즈 분야는 칼 자이스에게 맡긴 것이다. 유니클로도 상품 개발은 도레이에게 맡기고 자신들은 판매와 마케팅에만 집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리고 그 결과 양사는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얻게 됐다.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 롯데 ‘네온’

 

인플루언서 마켓 하나의 플랫폼에
배송·서비스 등은 롯데가 담당

 

오픈 이노베이션은 외부의 아이디어, 자원, 기술 등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애플의 ‘앱스토어’를 들 수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앱 개발자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를 통해 애플은 손을 쓰지 않고도 수많은 콘텐츠를 확보하게 됐고, 앱 개발자들은 그들의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국내 패션·유통업계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처럼 온라인, 편집숍, SNS 등 다양한 무대가 생겨나면서 수많은 패션 콘텐츠들이 생성됐고,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은 이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와 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롯데가 선보인 ‘네온’은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해 새로운 패션 가치를 내세우고 있다. 네온은 인플루언서들의 일상과 콘텐츠를 소비자가 공유하고 상품 구매와 상담, 배송 등 모든 구매 과정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들이 각자 활동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던 배송, 서비스 등의 문제를 롯데백화점이 다양한 유통 노하우 및 인프라를 통해 해결해준다.


반대로 롯데는 소비자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는 인플루언서 마켓을 하나의 플랫폼에 담아내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트래픽을 확보하게 됐다. 전형식 롯데백화점 미래전략본부장은 “최근 유통업계에 1인 인플루언서의 상품이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롯데는 ‘네온’을 대표 콘텐츠로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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