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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시간 단축…패션유통·제조 업종별 희비 엇갈려

대기업 차분한 분위기 속 바뀐 근로문화 정착 유도
임경량기자, lkr@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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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분야 임금 상승에 근로 단축까지 부담 ‘이중고’
 
[어패럴뉴스 임경량 기자] 1일부터 주 최대 52시간 근로시대가 열렸다. 

근로자 300인 이상 공공기관과 기업 종사자들은 주당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해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못한다. 정부는 최장 6개월간 새로운 근로시간 준수를 두고 단속 및 처벌을 유예하기로 했다.

이처럼 새로운 제도가 시행됐지만 패션?유통업계는 다소 차분한 분위기다. 

이미 대부분 기업이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이하로 맞춰놓은 상태여서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는 반응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대부분은 이미 근로시간을 주 52시간 이하로 맞춰놓은 상태다. 신세계가 가장 먼저 올해 1월부터 근로시간을 단축해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했다.

롯데와 현대도 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을 늦추거나 앞당기는 조치를 취했다.

패션 대형사들 중에는 이미 노동시간 단축 방안을 시행한 곳이 많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3년 전부터 유연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다.

LF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제를 시행하고 있고 올 초 자녀를 둔 여성 노동자에 대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했다.

한섬의 경우도 오후 6시 30분에 PC가 꺼지는 오프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탄력근무제도 검토하고 있다. 

신세계의 관계사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동일하게 근무시간을 주 35시간으로 이미 줄인 상태다.

하지만 법 제도가 개정된 만큼 기업들은 달라지는 근로 시간과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 자체가 목표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LF는 인사제도 변경 사항을 직원들에게 공지 했다.

근무 시간 이후와 휴일 PC 사용을 금지했고 퇴근 30분 전부터 알림과 근무 시간 이후 직원들의 PC는 자동 종료된다.

전사 집중근무시간 운영 제도도 마련했다. 오전 9시~10시, 오후 5시~6시 전사적 이슈를 제외한 내부회의, 사내 전화통화, 사무실 이석 금지를 권고 했다. 개인용무 및 유연한 휴가 사용을 위해 반반차(2시간) 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LF는 집중근무시간에 임원 및 조직장은 내부 회의 및 보고 금지도 권고 했다. 반면 섬유 제조업계는 근로시간 단축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이다.

부족한 작업량을 채우려면 인력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고 가중되는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경방은 용인 공장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더라도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맞춰 근무 공장 가동시간을 줄이기로 했다.

주말 포함 풀가동 됐던 공장을 2주 단위로 하루 간격으로 세우기로 한 것.

최장 근무시간인 주당 52시간을 채우는 방향으로 맞췄지만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추고 고용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반해 광주 공장은 단축된 근무시간에 맞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근로자를 추가 고용하기로 했다.

방림은 당장 해외 법인을 제외한 국내 사업장만 300명 이상 기업군으로 분류 되지 않았지만 오는 2020년 단축 근무를 시행에 앞서 제조 공장의 주말 가동 중단 등을 시행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인건비 상승을 비롯한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전에 새로운 근로 환경에 맞추겠다는 것이다.

4조 3교대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도 주 52시간에 맞춰 휴식과 잔업 등의 근무지침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

김용진 도레이첨단소재 홍보팀 차장은 “하반기부터는 사무직도 정시 퇴근을 권장하기 위해 PC 셧다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300명 이상 사업장 가운데 섬유제조 기업들은 생산성을 맞추기 위해 추가 인력을 고용해야 할 경우 인건비 부담이 높아 경영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섬유업체를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총매출의 약 50%가 인건비로 지출되는데 근로시간 단축이 적용되면 약 10%의 인건비 상승은 불가피하다”며 “기존 직원의 근무 시간을 줄였다고 급여까지 줄이기도 어려운 상황이고 부족한 근무 시간은 새 직원으로 메워야 하는 등 인건비에 대한 이중고를 겪게 될 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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