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8년 03월 1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맨해튼 심장부 첼시마켓에 자리한 편집숍 원커먼
자신이 만든 아이웨어 ‘럭키셀렉티즘’으로 시작해
국내 디자이너·KFDA와 팝업스토어 프로젝트 진행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에 위치한 첼시 마켓(과자공장을 리뉴얼) 초입에는 초대형 편집숍 ‘원커먼(1COMMON)’이 있다.
2012년 문을 연 ‘원커먼’은 4,800sqm(1,450평)에 일주일 임대료가 5만 달러(5천4백만 원)에 달한다.
이곳의 주인은 30대 한국인 청년 사업가 김희원 씨다. 이곳에서 한 주 동안 팔려나가는 의류는 300~500장, 연 매출은 153억 원에 이른다.
자체 하우스 아이웨어 브랜드 ‘럭키셀렉티즘’으로만 81억 원의 수입을 올린다.
김희원 대표는 “미국에서 운 좋은 대박이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작은 틈새 시장만 제대로 공략해도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이게 미국 패션 시장의 매력이고, 뉴욕은 브랜드가 아닌 스타일, 실력 그 자체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한다.
90년대 중반 군복무를 마친 김 대표는 방송 연출 전공을 살려 MTV에서 근무하다 세일즈 가방 하나만 메고 안경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첫해 매출은 5천 달러도 안됐다.
안경 ‘럭키셀렉티즘’을 런칭, 1호 플래그십스토어로 첼시마켓 내 ‘원커먼’을 연 것이 그 시작이었다. 현재는 75여개 브랜드의 의류와 액세서리가 절반씩 구성 되어 있다.
까다로운 뉴요커를 사로잡은 비결에 대해 그는 “매출 보다는 SI(숍아이덴티 티)에 집중하며 로컬 파워 디자이너 개발에 주력했다. 매월 트래픽, 인종, 관광객(1~2월 중국인, 3월 프랑스인 등)까지 달라지는 뉴욕의 다양성도 도움이 됐다. 첼시마켓은 MLB, 유튜브, 푸드TV 본사가 입주해 있고 구글이 최근 매입한 오피스다. 고연봉의 샐러리맨, 셀럽, 관광객이 공존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김 대표는 K패션의 서포터를 자청하고 나섰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수미수미’와 ‘라이’를 입점 시킨데 이어 올해부터는 아예 대한패션디자이너협회(KFDA)와 협업해 연 4회 팝업스토어를 열기로 했다.
조만간 뉴저지에 3,400sqm 규모의 원커먼 2호점도 문을 연다.
안경 사업은 장수기업인 대구의 JK옵티컬을 6년 전 인수한 이후 완성도가 높아졌다. 고가 컬렉션은 일본, 독일에서, 나머지는 중국에서 생산하며 소싱을 다각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시그니처 아이템이 브랜드 포지셔닝을 결정짓는다. 품질은 기본이고 스토리텔링, 아이덴티티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 꼼데가르송, 마르틴 마르지엘라 등을 취급하는 유명 편집숍 ‘하이피스트’ 가 ‘원커먼’의 통째 입점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