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12월 08일
조은혜기자 , ceh@apparelnews.co.kr
이달 말 내달 중순 사이 선구매
백화점 중심의 여성복 업체들이 내년 추동 겨울 아우터 소재 확보에 보다 속도를 내고 있다. 방모, 다운 등 핵심 소재 가격 인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업계에 따르면 다운의 경우 원산지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지난 3월초 kg당 24.5불이던 덕 다운을 기준으로 이달 초 가격이 42~48불까지 올라갔고 울, 방모 등 코트원단 역시 지난해와 올 초에 이어 다음 달 말 10~15%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운의 경우는 중국 내수 물량이 늘어나고 AI(조류독감)와 같은 환경적 영향까지 더해지며 가격인상이 계속되는 중이다.
이에 상당수 브랜드가 기획을 최대 한 달까지 앞당겨 가격변동 상황에 빠르게 눈치작전을 펼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
겨울시즌 다운을 주력 아우터로 가져가는 아이올리의 ‘에고이스트’는 다운 선 발주를 2~3개월 당길 계획이다.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중순 안으로 구매를 완료할 예정.
추동은 전략상품이 없으면 공략이 쉽지 않고 특히 겨울은 물량싸움인 점을 감안해 선 기획 비중을 확대, 가성비와 스타일 수 확보에 힘을 싣는다.
조지화 ‘에고이스트’ 상품기획팀 부장은 “올 겨울상품 리오더에 덕 다운을 kg당 42불에 썼는데 구스와 6~8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며 “다운업체와 협의해 30불대로 떨어지면 구매할 계획인데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어 매일 시세를 받아보며 적기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특성상 겨울 아우터는 다운 중심이라 캐시미어는 2월에 원단 선 발주를 진행한다.
신원의 ‘씨’는 트렌디하고 유니크한 아이템을 뺀 나머지 기본물 선 기획 방모 원단 구매를 한 달 가량 당긴다. 작년의 경우 2월말, 3월초까지 갔는데 이달 안이나 늦어도 다음 달 말 사이에 기획을 완료한다.
안영아 ‘씨’ 소재 팀장은 “올 유행한 벤치파카 스타일 롱 패딩 수요가 지속되긴 어렵고 코트 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며 “롱코트, 핸드메이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캐시미어, 알파카 등 퀄리티 특수소재 확보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핸드메이드는 다양한 형태로 발전시켜 겨울 초도뿐 아니라 한겨울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이랜드월드의 ‘이엔씨’도 방모, 다운 등 선 기획 기본물 원단 발주를 한 달 당겨 진행한다.
이 회사 박선준 상무보는 “좋은 원단을 보다 저렴하게 확보하는 차원도 있지만 상품적인 측면에서도 봉제 등 전반적인 퀄리티 향상을 꾀할 시간적 여유가 확보되기 때문에 일찍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현도 아우터 가성비 확보에 초점을 맞춰 작년부터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캐시미어 100%, 고급 수입 원사 등 고급 소재 사용을 확대하면서 기존 가격을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달 캐시미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구매 계약을 완료, 선 기획 생산에 빠르게 들어갈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팟, 리오더 등 반응생산 비중이 늘어나며 선 기획에 많은 물량 책정이 어려운 가운데 소재는 물론 공임도 오르고 있다. 공임을 낮추긴 현실적으로 어렵고 경쟁력 있는 원가를 확보하려면 선 기획을 더 당겨 진행하는 것밖에 묘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샤트렌’, ‘조이너스’ 등 가두 중심 볼륨 브랜드들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에 기획을 완료한다. 백화점 영 캐주얼, 영 캐릭터 브랜드보다 기획이 빠르게 진행되는 편인데다 상대적으로 물량 규모도 크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코트 선 기획을 지난달~다음 달 중순 이전 마무리 짓고, 특수 모 발주도 끝낸다. 다운도 미리 확보, 오는 3~4월 품평을 거쳐 4월 중순을 전후로 모든 준비를 완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