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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시장 ‘판’이 흔들린다 (上)

경영 악화 지속 중소 업체들 휘청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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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세, 케이브랜즈 중심 합종연횡
가격 경쟁 수익 구조 악화 한계


한세실업, 에프알제이(FRJ)와 엠케이트렌드(TBJ, 앤듀, 버커루, NBA 등) 흡수 합병. 케이브랜즈, 겟유즈드와 닉스에 이어 흄 인수. 펠틱스, 팬콧, 플랙, 더휴컴퍼니(유지아이지, 어스앤뎀 등) 법정관리 신청, 잭앤질 사업 중단.

메이저 캐주얼 시장의 판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중소기업들은 휘청거리고 한세실업과 케이브랜즈 등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은 이를 흡수하면서 몸집을 키워가고 있다.

반면 무신사와 W컨셉 등 스트리트, 디자이너들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들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다. 이 무대에서 활동하는 스몰 브랜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메이저 캐주얼 업체들도 온라인으로 무대를 옮기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더휴컴퍼니(대표 권성재)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권종열 뱅뱅어패럴 회장의 차남 권성재 씨가 2005년 설립한 회사로, 유지아이지·어스앤뎀·보니알렉스 등 영 캐주얼 사업을 하고 있다.

더휴컴퍼니는 캐주얼 전문 기업 가운데에서는 매출 순위 10위권의 대형 업체로 꼽힌다. 전국에 40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매출은 1850억 원(연결기준, 부가세별도)에 달한다.

앞서 올해 2월 ‘팬콧’을 전개 중인 브랜드인덱스와 ‘플랙’을 전개 중인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도 나란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브랜드인덱스는 지난해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로 흡수됐다.

두 회사는 경영진들의 갈등과 자금난으로 결국 백기를 들었다. 플래시드웨이브코리아는 이달 말 법정관리 인가결정이 내려진다.

또 크리스에프앤씨는 15년간 전개해왔던 캐주얼 ‘잭앤질’을 올 하반기를 끝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연말까지 프리미엄 아울렛 등 일부 매장만 운영한다.

캐주얼 전문 업체들의 위기는 올해뿐만이 아니다.

글로벌 SPA 진출,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가격 경쟁의 심화로 수익 구조가 악화되면서 2010년 이후 위기가 계속 돼 왔다.

2011년 케이브랜즈가 ‘닉스’를 인수했고, 2012년에는 ‘인터크루’가 중국 안나실업에게 넘어갔다.

또 2015년 코데즈컴바인이 무너지면서 이를 속옷 전문회사 코튼클럽이 인수했으며, 같은 해 에프알제이 역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한세실업에게 넘어갔다.

지난해에는 TBJ, 앤듀, 버커루, NBA 등을 전개 중인 캐주얼 대형 기업 엠케이트렌드(현 한세엠케이)의 오너들이 엑싯하면서 한세실업이 이를 품었다.

이 과정에서 한세실업과 대명화학(케이브랜즈 모회사)은 캐주얼 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했다.

한세실업은 FRJ에 이어 TBJ, 앤듀, 버커루, NBA 등, 대명화학은 겟유즈드, 닉스, 흄 등을 보유하게 됐다. 특히 대명화학은 케이브랜즈를 캐주얼 전문 기업으로 키운다는 목표 하에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이 자본력 중심으로의 재편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가격 경쟁이 심해 자본력과 규모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구조가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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