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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창 - 언제까지 해외 기업들을 치외법권에 둘 것인가

발행 2017년 09월 26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과거 모 스포츠 브랜드에 대해 기자가 쓴 기사를 두고 해당 업체와 첨예하게 대립한 적이 있다.

 

라이선스냐 직수입이냐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고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국내 업체가 디자인, 생산한 제품을 글로벌 본사가 매입한다. 그리고 이 국내 업체는 다시 해당 제품을 수입해 글로벌 본사가 준 라벨을 붙여 직접 자신이 개발한 채널에 유통한다.


일련의 과정을 살펴보면 글로벌 기업이 하는 일은 사실상 이름만 빌려주는 것 뿐이다. 심지어 국내에서는 이 같은 방식이 ‘라이선싱’이라고 통용된다.


그럼에도 그동안 상당수 글로벌 기업들은 라이선스라는 표현이 한번만 들어가도 기사를 릴리스 한 업체와 미디어 측에 다짜고짜 소송을 거론하며 겁박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거래 업체까지 관리를 못한 죄를 물어 계약을 종결하겠다는 으름장을 놓기도 한다. 소비자에게 ‘라이선스’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인데,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든 것 같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포츠 본사들은 그들이 진출한 나라에서 상당한 수익을 취하면서도 통제를 넘어 도를 넘는 ‘갑질’을 한다.


한 때 명품 회사들은 한국에서 수백에서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국내 기부는 쥐꼬리만 하다고 언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모든 수치를 공개 하지 않자 당시 매체들이 공시를 통해 숫자를 분석해 공개했던 것. 이후 그들은 숫자를 공개하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 같은 이슈가 있던 2015년 이후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 등은 유한회사로 바꾸었다. 유한회사는 경제의 치외법권이다. 세금, 고용, 매출 등에 대한 공개 의무가 없다.


해외 브랜드들 중 상당수는 좋은 국내 파트너를 만나 매출이 세계 톱10 안에 들게 될 경우 슬금슬금 관리를 위한 지사 내지 사무소를 만든다. 옆에서 직접 보고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캠페인 광고부터 POP까지 모든 과정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전개 업체들의 고충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향후 노림수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국내 기업이 외형 성장을 일군 후 돌연 직진출한 해외 패션 브랜드 상당수가 이전에 비해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 온 세계가 싱글 마켓이 된 지금 해외 산이라고 소비자들이 열광할 리 없다.


물론 국내 유통, 패션업체들의 자세도 중요하다. 자국 기업끼리 자존심 없이 싸우며 해외 브랜드 모시기 경쟁을 벌이는 것은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0% 수수료의 수억원대 인테리어 상납도 더 이상 안 될이다.


정부 역시 해외 기업들의 ‘오만함’을 두고 보기만 해서는 안될 것이다.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이 있듯, 서울에 온 해외 기업들은 서울의 법을 존중해야 한다.


유한회사도 감사를 받게 하는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조속히 처리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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