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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유통 업계 ‘사내 벤처’로 젊은 DNA 키운다
젊은 인재들 취업 대신 창업으로 돌아서

발행 2017년 09월 22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국내 패션 유통 기업들이 아이디어 충만한 젊은이들을 지키기 위해 일명 ‘사내 벤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과거 잘 나가는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취직을 했지만, 요즘은 창업을 한다.


유능한 젊은 인재들의 패션 업체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낮다는 사실은 재차 확인할 필요도 없는 일이 됐다. 세대 단절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에 일부 업체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기존 조직의 방식이나 문화에 침해받지 않는 일종의 별동 부대, 기업 내부의 스타트업을 육성하고자 나섰다.


직원들의 성취 의욕을 높이는 것은 물론, 기업으로서는 스몰 콘텐츠의 개발 및 테스트 기회라는 전략적 선택이다.


커다란 덩치로 시시각각 급변하는 변동성의 시대에 적응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민하고 작은 몸집의 사내 벤처를 들여다봤다.

대기업 속 스타트업 … 미래를 디자인하라

 

LF, 코오롱, 롯데 등 대기업 속 스타트업 시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16년 코오롱은 아마존, 이베이를 대상으로 펼칠 수 있는 비즈니스를 고민한다. 그 결과 사내 벤처 별동부대인 미래사업본부가 만들어졌다.

 

직원들의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비즈니스로 전개하거나, 기존에 없던 신사업 도전이 목표다.

 

글로벌 정서에 최적화 된 해외파 중심의 20~30대 직원들로만 꾸려졌다.


올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온라인 전용 ‘레그나 X(Regna X)’, ‘스톤페더’ 등을 런칭하며 해외 시장에 선보였다.


LF도 뒤지지 않는다. 전문 팀을 꾸리지는 않았지만 사내에 MBA 과정을 밟는 팀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주로 주임에서 과장 등이 한 조를 이루고 1년여 동안 신규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처음에는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시작 됐지만 사업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 전략에 반영하기에 이르렀다. 실적에 따라 인사 고과에도 반영된다.


롯데백화점도 최근 미래사업부문 내 셀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미래전략팀과 셀팀으로 이원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즉각 실행한다.

 

신입 사원이라도 그들이 제시한 아이디어를 사장이 직접 듣고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두 팀 모두 말단부터 베테랑 직원까지 조직이 짜여 진다.


조직문화 혁신에 일찍이 노력해 온 전문 업체들 중 사내벤처에 적극적인 곳들도 있다.


혁신 추구하는 전문업체, 스핀오프 사례도 좋은사람들이 만든 최초 스포츠 언더웨어 ‘바디기어’는 법무팀 안병근 GP로부터 시작 됐다.


분리형 팬티에 대한 아이디어에, 당시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바디기어’ 네임을 활용하자고 제안 했던 것.


특허 등록까지 완료하고 디자이너에게 샘플을 의뢰, 상품이 완성됐다. 현재 ‘바디기어’는 퍼포먼스 웨어로 성장 중이다.


좋은사람들 윤우환 대표는 “도전 정신이 있고 아이디얼한 직원들을 지지하고 육성하는 일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바디기어, 퍼스트올로 등 성공 사례들이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심지어 전문 업체 중 스핀오프(분사)를 단행한 경우도 있다.


국내 대표 우븐 슈즈 ‘블루마운틴’을 전개 중인 블루마운틴코리아는 200억원 대 기업이지만 직원과 함께하는 성장을 추구한다.


블루마운틴코리아 공기현 대표는 “멀티 플레이어를 키우는 게 1차 목표고 이들이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와 함께 성장하는 게 경영 철학”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1년 전 광고, 홍보, PPL 등을 전담하는 비커밍스를 설립하고 백정아 팀장을 대표 이사로 내세웠다.


온라인 마케팅, 브랜딩, 콘텐츠, MD 담당자, 웹디자이너 정도로 꾸려오다 최근 신발디자이너를 투입, 온오프라인 마케팅과 제작 아웃소싱 인프라까지 갖췄다.


백정아 대표는 “내년부터 외주 사업을 시작, 종합광고대행사를 목표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ERP 리딩 기업인 세원아토스는 아이디어 최초 개발자에게 대표를 맡긴 스핀오프를 실행한바 있다.


바로 세원ECS인데, 최근 세원셀릭으로 법인명을 바꿔 온라인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 ‘세원셀릭’을 오는 10월 런칭한다.

실패는 인정하고 평가는 냉정하게

물론 현재까지 이 업계에 사내벤처로 세상 들썩이게 만든 성공 신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트업의 공식을 대입하고 유지하면 승산은 있다. 우선 자발성이다. 프로젝트의 시작부터 팀원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순수 의지에 맡겨야 한다.


두 번째는 장벽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종의 업무 영역의 크로스 보더다.


법무팀에서 신상품을 제안하고 백화점 식품 바이어가 패션 MD 프로젝트를 하는 등 업무 영역의 벽을 깨야 한다.


그리고 막강한 팀플(팀플레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직이 수평적이어야 한다.


그간 사례를 보더라도 수직적인 장벽을 깬 이후 프로젝트에 속도감이 배가 된 경우가 적지 않다. 기존의 틀과 보고 체계 파괴는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롯데 미래전략사업부문의 셀은 말단 신입 사원이라도 사장 직보(직접보고) 체제로 운영 된다. 날것의 보고서라도 직접 보고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패를 인정하는 문화다. 과거 프로젝트의 실패는 곧 퇴사였다.


윤우환 좋은사람들 대표와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실패해도 좋으니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라고 다독인다.


대신 냉철한 성과 체계를 반영한다. 프로젝트의 성과가 보이면 투자가 이어지는 것이 스타트업의룰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 미래전략사업부 ‘튀고 빨랐다’

 

미래전략사업부의 비즈니스 타깃은 혁신의 아이콘 구글, 이베이, 아마존 등이다.


당초 이들을 공략 대상으로 조직도 꾸려졌다. 해외 유통 채널, 바이어를 상대해야 되기때문이다.


부서 멤버의 80% 가까이가 외국어에 능통하고 해외 경험이 많은 20~30대다.

1년여 만에 용케 빠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 전용 브랜드 ‘레그나 X’를 런칭했으며 현재 미국 아마존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전개 중이다. 또 ‘스톤페더’는 빈티지 워크 웨어 스타일의 브랜드를 데뷔시켰다. 미국 시장을 겨냥 현재 다운타운 락커룸(Downtown Locker Room), 시몬스포츠웨어(Simon Sportwear) 등 80여개의 대형 유통 채널과 부티크 스토어에 입점 했고, 미국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오뜨룩(hautelook.com)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티스트 협업 프로젝트 브랜드인 ‘언사인드’는 브랜드 네임처럼 어딘가에 묶여있지 않은 독립적인 스트리트 아티스트들이 직접 디자인에 참여한다. 두 달 간격으로 자체 홈페이지(unsigned.st)에 공개 중이다.


고부가가치형 커넥티드 패션(Connected Fashion:의류 자체가 스마트기기가 되는 것)사업에도 뛰어들었다.


글로벌 IT 기업인 노키아와 IoT(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비즈니스를 공동 추진, 올해 말까지 2개의 IoT Safety 재킷 시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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