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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매력 입증 ‘메이드 인 코리아’를 브랜딩하라

박해영기자, envy007@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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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은 정말 주목받고 있을까. 그 요란함에 비해 성과는 왜 아직 미미한 걸까.
유럽을 포함한 해외 리테일러가 한국 패션을 주목하는 유례없는 기회를 제대로 잡기 위해서는 그들의 시각으로 우리 내부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
해외 패션 미디어와 리테일러들의 한국 패션에 대한 시각에는 다소의 차이가 있었다. 바니스뉴욕, 셀프리지 백화점, 중동 인플루언서, 일본 패션 미디어 등의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주목할 만하고 매력적이지만, 스스로 기회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는 안타까움을 전해왔다.
이들이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는 분야는 스트리트 패션이었다. 선호 브랜드 대부분이 국내 유통에서는 외면 받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를 주목해야 할 것이다.

레아 킴(Leah Kim) 바니스뉴욕 우먼스웨어 담당 부사장
“재능과 열정은 최고…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대표 선수’ 나와줘야”

한국 패션은 경쟁력 있는 가격 조건을 갖춘 동시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을 제공한다. 이 부분이 가장 매력적이다.

한국 패션 중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스트리트 웨어다.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트 무드가 부상 중인데, 한국은 파워풀한 젊은 스트리트 디자이너 층이 두텁고 또 두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남성복도 비교적 강력한 카테고리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젊은 한국의 패션이 뿜어내는 재능과 열정은 파워풀하지만 그에 비해 글로벌 대표주자는 미미하다. K-패션의 팬층을 확보하고, 세계에서 인정받기 위해서는 ‘대표 선수’들이 많이 나와 줘야 한다.

바니스뉴욕은 이번 가을 시즌 박환성 디자이너의 ‘디-안티도트(D-ANTIDOTE)’, 한국인 최초로 ‘LVMH 프라이즈’ 세미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신규용&박지선 디자이너의 ‘블라인드니스(BLINDNESS)’를 독점 런칭했다. 이 두 브랜드의 뉴 컬렉션을 바니스가 선택한 이유는 그들의 유니크한 디자인이 밀레니얼스에 어필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숍은 물론 온라인스토어를 통해 이 두 브랜드의 컬렉션을 소개하는 미국 유일의 리테일러다.

지니 리(Jeannie Lee) 셀프리지런던 우먼스웨어 바이어
“亞 패션 중 세계화 가능성 가장 커… 협소한 카테고리, 저품질 해결해야”

한국 패션은 치열한 경쟁을 거치며 서구 시장에 적합한 발전과 진화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고, 이 점에서 K-패션은 이미 세계화의 우위에 있다고 판단된다.

구체적인 강점을 꼽으라면 아우터와 스트리트 패션 등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한국에서 최근 부상중인 카테고리가 세계에서도 특별히 주목받고 있는데 스트리트 패션,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슈즈 등이 이에 해당 된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도 적지 않다. 다양성이 결여된 카테고리와 저품질의 원단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브랜드는 뮌, 디안티도트, 블라인드니스, 더 시리어스, 준지, 무홍 등으로 신생 디자이너부터 중견급까지 다양하다.

이들은 높은 수준의 디자인은 물론 고품질의 원단으로 유럽이 요구하는 미적, 질적 수준을 갖추고 있다.

안지 해스팅(Angie Hastings) 중동 K-패션 사이트(www.seoulkool.me) 인플루언서
“유럽·미국 중심으로 편향, 선호도 높은 중동 전략 마련해야”

한국은 트렌드세터로서 주목을 받으며 모든 산업을 리딩 하고 있다. 패션과 화장품은 물론 IT 기술, 온라인 플랫폼, SNS 환경까지 잘 구축 돼 있어 향후 잠재력이 높다.

중동 지역에서는 한국 화장품의 니즈가 크고 시장성도 매우 높다. 사우디아라비아 화장품 시장은 160억 달러로 추산되며 매년 11%의 신장이 예상된다. 세계 화장품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한국 패션의 가장 큰 문제는 사이즈다. 중동은 물론 세계 여성들에게 세일즈를 하려면 더 많은 사이즈 옵션이 필요하다. 큐레이션 경험이 적어 온라인 큐레이션 솔루션도 약한 것 같다.

유럽, 미국 중심으로 편향 돼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다. 중동 지역 확장을 위해 아랍 패셔니스타와 협업하거나 문화 공유 등이 필요해보인다.
 
최근 시장 조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 눈에 띄는 디자이너 브랜드를 발견했다. 가방 길리에(Ghillier), 디자이너 의류 사이미(Saimi), 핑크원더(Pinkwonder), 코스메틱 카비에르(Caviar) 등이다. 규모는 작지만 콘텐츠가 알찬 기업 혹은 브랜드의 비즈니스 마인드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사실 중동과 아시아 두 세계를 경험하는 일은 큰 행운이다. 개인적으로는 두 지역의 패션 브릿지 역할을 하고자 노력할 것이다.

오오마쯔 토모유키 패션 디렉터/109뉴스 편집장
“‘메이드 인 코리아’브 랜딩으로 품질 선입견부터 깨야”


한국 패션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대응도 빠른 스피드가 강점이다. 그러면서도 독자성 있는 디자인을 점차 더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소위 ‘한국스러움’의 오리지널리티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는 모드감 있는 스트리트 스타일의 브랜드다.

빅뱅, 블랙핑크 등 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특유의 엣지 있는 모드 스트리트 스타일을 결코 저급하지 않게 구현해 낼 수 있는 것은 한국 패션만의 내공으로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일본 패션 기준에서는 한국 패션이 여전히 품질 수준이 낮다는 선입견이 있다. 중가 이상 조닝은 전혀 이런 게 문제 되지 않을 만큼 질적으로 성장했다. 원단이나 원부자재의 풍부한 바리에이션과 오리지널리티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품질에 대한 선입견을 깨지 못하는 이유는 일본 브랜드처럼 소재나 품질의 강점을 부각 시키고 PR하는 것이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보다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려면 이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

‘메이드 인 재팬’이 브랜딩 되었듯 ‘메이드 인 코리아’도 브랜딩이 필요하고 이는 지금 가장 시급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요즘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한국 브랜드는 너드룩 패션으로 잘 알려진 ‘아더 에러(ADER ERROR)’다. 숍 MD와 독특한 PR 방식이 일본에서 높은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이외에 개인적으로 앤더슨벨(ANDERSSONBELL), 어피스오브케익(A PIECE OF CAKE), 모어댄도프(MORE THAN DOPE), 엠피큐(MPQ) 등 스트리트 감도의 리즈너블 한 브랜드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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