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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가 연합한 독립 팝업이 뜬다
백화점 팝업 스토어 기능 약화

발행 2017년 07월 20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성수동 핫플레이스로 부상한 레스토랑 ‘어반소스’에는 지난 달 10일 2천여 명의 패셔니스타들이 몰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이날은 네이버가 디자이너 윈도우 참여 디자이너의 넥스트 시즌 준비 자금 마련을 위해 마련한 팝업 판매가 진행된 날이었다.


디자이너 윈도우에 등록 돼 있는 160여개 브랜드 중 참여 의사를 밝힌 57개 브랜드가 이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단 6시간 만에 디자이너들은 최소 50만에서 최대 7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 디자이너들은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수출길이 막히고, 국내 유명 온라인 플랫폼 내에서는 저가 스트리트 제품만 팔려 나가며 상당히 위축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 날 행사에 참여한 한 디자이너는 “고전하던 일부 디자이너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게 됐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가격대가 높은 컬렉션 디자이너에게는 돌파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마니아는 물론 디자이너 브랜드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젊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고무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핸드백 ‘길리에’를 전개 중인 길리앤코의 길수미 디자이너 겸 대표는 ‘554-3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54-3 프로젝트’는 의식주 문화를 창조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와 디자이너를 한데 모은 프로젝트 팝업 스토어다.


장소는 자사 쇼룸과 커피숍을 빌려서 ‘길리에’를 비롯, 슈즈 ‘레셔날 오브제’, 주얼리 ‘레이숍’과 ‘주코줄리’, 토털 캐주얼 ‘로헤뜨’, 슈즈 ‘마뛰뷔’, 장어가죽 핸드백 ‘뽐브델리’, 셔츠 디자인과 페이크퍼로 알려진 ‘케이미’, 런던베이스 패션 에이전시 ‘캐비넷런던’, F&B ‘콩부인’ 등 16개 다방면의 브랜드가 참여했다.


이 팝업 스토어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됐고 디자이너 개인 SNS를 통해 행사를 홍보해 브랜드 마니아 중심으로 일 50~150명이 방문했다. 브랜드별 매출은 300~1,000만원을 올렸다.


길수미 대표는 “브랜드와 고객의 접점이 커지면서 아이덴티티 이해도가 커져 유통에서의 팝업스토어 보다 구매력이 더 상승한 거 같다”며 “방문객 중에 셀러로 참여하고 싶다는 지원자도 있어 후속 행사를 기획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디자이너 슈즈 ‘류클래식’과 디자이너 핸드백 ‘이카트리나뉴욕’도 뭉쳤다.


이 두 브랜드의 류현과 이캐시연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지난 6월 30일과 7월 1일 양일 동안 청담 프리마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한 결과 이틀 동안 총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들은 ‘재고가 아니라 디자이너들이 끝까지 소장하려고 했던 물건들을 다음 성장 단계에 들어가기 위해 판매하는 행사’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처럼 디자이너들이 연합한 독립 팝업스토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는 유통사 내 팝업스토어에 대해 거부감도 작용하고 있다.


백화점 팝업 스토어는 28~40%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집객력은 점점 떨어지고 디자이너가 점포를 지정할 수도 없다.


특히 백화점 고객층이 신진 디자이너 수요 계층이 아닌 경우가 많다.


2011년부터 독립 디자이너는 백화점 보다 패션쇼와 직영매장에, 신진 브랜드는 백화점 행사 브랜드로 운영 되는 이상 현상을 보이면서 소위 팝업 스토어 효과가 점차 미미해진 것이다.


가격 경쟁력까지 떨어지는 신진디자이너 군의 경우 유통사 입점 팝업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급기야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플리마켓, 패밀리세일, 팝업스토어 등의 타이틀로 진행되는 디자이너 연합 행사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캐릭터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잘 짜면 이런 형태의 행사로도 충분히 이슈를 끌어낼만하다는 게 현재까지의 긍정론이다.


소위 소비자와 판매자가 직접 만나는 장터 문화를 통해 가격은 착해지고 판매자들은 상품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낀다. 심지어 일부 디자이너는 이런 행사에서 다음 시즌 프리오더도 진행하고 있다.


개별 행사는 고객몰이가 핵심인데 이들 대부분이 SNS를 통해 두터운 팬심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 요소로 발휘되고 있다.


고객들은 물론 디자이너도 독립 팝업스토어에서 구매하는 모습을 SNS에 올리며 소위 쿨내 나는 쇼핑을 자랑, 또 한 번의 획기적 쇼핑 플랫폼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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