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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년 전통 캉골,‘ 메이드 인 어메리카’의 시련
지난해 미국으로 생산 공장 이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

발행 2017년 06월 30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캉콜(Kangol)은 149년 역사의 유명 모자 브랜드다. 사무엘 잭슨, 브래드 피트, 그웬 스테파니 등 유명 배우들이 즐겨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한때 저임금을 쫒아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옮겼던 캉골 전개사인 볼맨햇(Bollman Hat Co)이 지난해 생산 공장을 다시 미국 펜실바니아 주 아담스 타운으로 다시 이전했다.


종업원 지주회사이기도한 볼맨햇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때부터 불기 시작한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제조업 일자리 되찾아 오기 캠페인에 모범이 되겠다는 각오로 결단을 내렸던 것이다.


종업원들이 공장 시설 되찾아오기 캠페인을 벌여 모금한 10만 달러 등 시설 이전에 100만 달러가 투자됐다.


하지만 공장 이전 1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기대했던 ‘메이드 인 어메리카’의 꿈은 여전히 멀리 떨어져 있는 신기루처럼 보인다.


모자를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나는 현실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캉골 모자의 제조 과정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제품이 만들어지는 자동화 시설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모형을 뜨는 것부터 봉제, 자수 등 모든 것이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다 보니 중국 근로자들보다 생산성이 크게 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임금은 시간당 11달러로 중국의 2.60달러보다 4배이상 높은 벽에 부딪혀 있는 것이다.


지난 결산에서 흑자 기조가 무너지기 시작해 31년 만에 처음으로 종업원 지주 배당을 못하는 시련을 맛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도 캉골은 메이드인 어메리카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종업원들의 기술과 경험이 축적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진다는 품질에 대한 자부심, 딜리버리 기간 단축을 통한 고객 근접 서비스, 트렌드 변화에 대한 발 빠른 적응 등의 이점을 살리면 아직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캉골의 근황을 접하는 산업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하다. 캉골의 예가 왜 지난 1990년 이래 노동 집약 의류 산업 근로자수가 85%나 줄어들었고 미국 수요의 97%를 해외 소싱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한마디로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설혹 공장을 미국으로 다시 이전해도 생산 자동화로 고용 창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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