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7년 06월 28일
장병창 객원기자 , appnews@apparelnews.co.kr
미국 최대 의류 리테일러로 떠오르고 있는 아마존 패션이 또 하나의 새로운 판촉 서비스를 내놨다. 바로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프 로그램이다.
아마존 프라임 회원들이 웹 사이트를 통해 3개 아이템 이상의 옷을 주문해서 입어보고 마음에 드는 옷만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최대 15개 아이템까지 주문이 가능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1주일 내에 반품하면 된다. 택배료 등 모든 것이 무료다. 3개아이템 이상 구입 시에는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도 주어진다.
기존 노드스트롬의 트렁크 클럽(Trunk Club)이나 스티치 픽스(Stich Fix) 등의 유사 판촉 서비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들 서비스는 별도 스타일리스트가 있어 아이템을 선정 추천하고 일정의 수수료가 붙는다는 것에서 큰 차이가 있다.
아마존 프라임 워드로브의 등장은 백화점이나 몰을 비롯한 기존 재래식 의류 매장들이 피팅 룸(fitting room)의 개선 등을 통해 체험적 쇼핑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를 흉내 낼 수 없는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허물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의류 온라인 판매의 선두 주자 아마존의 새로운 시도가 전체 온라인 리테일러들에게 미칠 파급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기존 패션 리테일러들의 옴니채널 시도도 한 단계 진화된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 대세에 밀려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백화점 등 기존 의류 리테일러들에게는 아마존 패션의 위협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패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미국 투자은행 웰스 파고의 한 애널리스트는 메이시스, 시어스 등 악전고투하고 있는 의류 리테일러들의 ‘관에 못질을 하는 격’이라고까지 평했다.
시장 조사 전문의 코헨 앤 컴퍼니에 따르면 아마존의 의류 매출 시장 점유율은 올해 미국 전체의 6.6%로, 메이시스를 추월하고 오는 2021년에는 16.6%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프라임 워드로브 프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패션 사업 확대 노력이 계속된다면 미국 시장 판도 변화는 한층 급물살을 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은 연 회비 99달러, 미국 내 가입 인구가 8,000만 명으로 지난해에만 38%가 늘었다. 아마존 패션 아이템은 각종 의류, 패션, 액세서리 등 1백만 개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