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12월 02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연승어패럴(대표 변승형)이 내년 ‘클라이드앤’의 매출 목표를 올해 대비 20% 성장인 1천억원으로 잡았다.
‘클라이드앤’의 1천억원 매출은 근 10년만이다. 97년 런칭해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간 1천억원대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치열한 시장 경쟁을 거치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3~4년 전까지만 해도 전성기 대비 매출은 절반 수준을 못 미쳤다. 하지만 지난해 반등의 기회를 잡더니 2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600억원에서 올해는 40% 가까이 늘어난 8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0월 누계 기준 지난해 매출 600억원을 넘어섰고, 11월 100억원, 12월 13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장 수는 2014년 130개에서 지난 해 180개로 50개 이상 늘었고, 현재는 200여개점을 운영 중이다. 그야말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규 브랜드를 띄우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한 번 추락한 브랜드를 되살리는 일. 그만큼 ‘외면’을 ‘관심’으로 돌린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캐주얼 업계에서 제2의 전성기를 되찾은 사례는 ‘지오다노’를 비롯해 몇 안 된다.
‘클라이드앤’이 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 같은 성장에는 빠른 대응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김준배 ‘클라이드앤’ 상무는 “중저가 캐주얼 시장은 아이템과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대응능력’”이라고 강조한다.
티셔츠 아이템의 경우 선 기획 비중은 50~60%에 불과하다. 기본 아이템 중심으로 선 기획을 진행하고 나머지 40~50%는 시장 반응에 따라 탄력적으로 움직인다. 스웨트셔츠 등 겨울 이너류도 마찬가지. 예년에 비해 선 기획 비중을 크게 줄였다.
그 결과 시즌 마감 기준 판매율이 상당부분 좋아졌다. 지난해부터 시즌별 판매율이 75~80%(수량 기준)에 달한다.
기획력도 향상됐다. 시즌 주력 아이템에 대한 기획력을 높이고 물량도 집중 운용하면서 효율도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과거‘ 클라이드앤’의 성장을 주도했던 청바지 아이템은 연간 20만장 이상 팔리는 주력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클라이드앤’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내년 1천억원 매출에 도전한다. 특히 매장당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매장수는 현재 200여개점을 유지하면서 대형화 전략으로 점당 매출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현대 천호점과 NC 해운대점, 엔터식스 동탄점 등 4개 매장을 25평대로 확대 오픈했는데 반응이 좋다. 현대 천호점은 11월 2억원 이상의 매출로 2배 가까이 올랐고, 나머지 매장들도 30~40%가량 늘었다.
매장의 규모를 늘려 점포당 매출과 효율을 높인다면 1천억원 달성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