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 2016년 10월 25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남성 캐릭터캐주얼 시장의 매출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유통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 들어 유난히 매출 감소폭이 큰 백화점 업계는 신사복 PC에서 시작된 남성복 축소가 캐릭터 PC까지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여론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이 달 현재까지 남성복 중 캐릭터캐주얼 PC의 역신장폭이 가장 컸다. 추세대로라면 이 달에도 20%에 달하는 역신장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겨울 시즌도 이렇다 할 호재가 없다는 분석이다.
캐릭터 업계 매출 부진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꼽힌다.
유통업계는 브랜드 간 차별성 없는 컨셉과 상품에 대한 지적을 내놓고 있는 반면 관련 업체들은 경기와 날씨 영향에 따른 일시적 매출 감소라는 주장이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남성 캐릭터캐주얼 업체들을 대상으로 긴급 간담회를 열고 몇 달 간 연속적인 실적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과 함께 PC축소 가능성을 직접 제기했다.
대신 가격이 더 낮은 영 컨템포러리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대체 카드로 거론하기도 했다.
업계는 내년 초 롯데 부산 본점 등 대형 점포의 MD가 예고되어 있어 PC 축소 실현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내다보고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다음 달 끝나는 MD 평가까지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바이어들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의 움직임 여부에 따른 신세계와 현대의 반응도 업계 관심사다.
현대는 이번 가을 브랜드 개편을 통해 핵심 점포를 새 단장 하면서 일부 부진한 남성 캐릭터캐주얼을 줄인바 있다. 대신 패션 계열사인 한섬의 브랜드 도입을 늘리는 한편 해외 수입 브랜드와 편집 콘텐츠로 대체 했다.
신세계는 내년 봄 대형 개편 건이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은 PC축소에 대한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