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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보세 매장, 핵심 가두 상권 포진
브랜드 매장 밀려난 자리 속속 꿰차

발행 2016년 10월 20일

오경천기자 , okc@apparelnews.co.kr

최근 대구 동성로나 청주 성안길 등 핵심 가두 상권에서 보세매장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상권 중심부는 물론 인근 상권이나 지하상가로 빠르게 세력이 확산되는 추세다.

상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에이랜드’나 ‘원더플레이스’ 등 대형 편집매장이 인기를 끌면서 보세매장들의 진출이 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에이랜드와 원더플레이스는 동대문 바잉이나 입점 방식으로 매장을 구성한다는 점에서 보세매장의 성격이 강하다.

이들의 집객력과 매출 파워는 브랜드 메이커들 이상이다. 원더플레이스는 지난해 43개 매장에서 1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픈 시점 등을 감안하면 매장당 연간 30~35억원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이처럼 대형 보세 편집매장들이 인기를 끌면서 개인 단위의 보세매장들까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강석균 ‘원더플레이스’ 이사는 “위기를 느낄 정도로 실력을 갖춘 매장들이 많아졌다. 그 중에는 자본력을 갖추고 다점포 전략까지 내세우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방 가두상권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토마토’는 매장 수가 13~14개에 달한다. 청주 성안길에서만 연간 60~7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에는 1년 사이 180평(데님, 여성의류 매장), 80평(일본풍 매장) 규모의 보세매장이 추가로 문을 열기도 했다.

성안길 로데오거리는 브랜드 매장을 밀어내고 보세매장이 장악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유시송 성안길상인회 기획이사는 “보세매장들은 권리금을 크게 무서워하지 않는 것 같다. 충분한 매출을 올릴 수 있고 수익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만큼 실력을 갖춘 매장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구 동성로는 메인 상권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보세매장들이 최근 몇 년 사이 크게 늘었다. 5길을 중심으로 10평 내외에서 20~30평 규모의 개인단위 매장들이 늘고 있으며 매출도 월 수천만원에서 억대까지 나오고 있다.

구미 문화로에서 최근 가장 큰 이슈를 일으킨 곳도 대형 보세 매장인 ‘스테이’다.

보세매장들이 로드상권에서 이 같이 활약하는 이유는 ‘스피드’와 ‘가격’이다.

유시송 이사는 “브랜드 메이커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선 기획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본물 중심으로 상품 구성이 이뤄지다보니 트렌드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니즈를 못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균 이사 역시 “보세매장들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개인 단위로 움직이다보니 배수를 낮게 책정해도 이익률이 크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에서도 대형 브랜드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90년대 초반까지 가두상권에서 보세매장들의 활약이 컸지만 이후 브랜드 메이커가 급격히 늘어나고 소비자들 역시 브랜드를 선호하면서 그 비중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브랜드 메이커들이 가격 중심의 생산 경쟁에 치중하는 사이 트렌드와 가격, 스피드를 갖춘 시장 상품들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실용적이고 단기적인 트렌드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경제력 있는 30~40대가 대형유통으로 이동하면서 가두상권의 주 유동층이 10~20대로 재편, 그러한 경향이 가속화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품질과 매장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보세는 곧 시장 물건이라는 공식이 깨져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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