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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라 부르지 마라! 나는 ‘꽃다운40대’
소비 변방에 있던 40대 ‘영포티’로 떴다

발행 2016년 09월 22일

임경량기자 , lkr@apparelnews.co.kr

영원히 청춘이고 싶은 ‘영포티(young forty)’가 주목받고 있다. 평균수명 100세 시대. 더이상 40대는 중년이 아니다. 젊은 스타일을 추구하는 40대 남성들을 두고 이른바 ‘아재파탈’, ‘꽃중년’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 했다.


과거와 달리 지금의 40대는 왜 이토록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일까. 패션 유통 업계 역시 이들을 핵심 소비층으로 떠받들기 시작했고 각 분야에서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재조명하고 있다.


이유는 이들이 베이비부머 세대 아버지들과는 다른 삶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가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들은 소득 수준이 높고 구매력이 가장 크다. 과거와 같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자기 손으로 옷 한번 골라본 적 없는 40대가 아니다.


전 유통 채널 구매 파워 ‘입증’


실제 올 상반기 각 유통 채널 별 40대의 구매 파워는 막강했다.


종합 온라인쇼핑몰 ‘지마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40~50대 남성들의 패션상품 구매 내용을 분석한 결과, 스키니팬츠·청바지·페이크삭스 등 젊은 스타일 구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배나 급증했다.


또 SK플래닛의 온라인쇼핑몰 ‘11번가’는 40대 고객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를 내놨다.


지난 상반기 기준 40~50대 남성 소비자가 ‘브랜드 잡화 부문’에서 전년 대비 82%의 구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는 것이다.


홈쇼핑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홈쇼핑은 올 상반기 남성용 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40대 남성 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백화점 유통가도 마찬가지다. 백화점은 현재 10~20대 젊은 층의 구매력 감소라는 위기에 처해 있지만 40~50대 고객 비중은 꾸준하다.


현대백화점은 남성 전체 매출에서 4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0.1%, 올 상반기(1~7월) 32.3%였다고 밝히고 있다.


40대 남성 고객들은 해외 패션을 주로 구매하지만, 화장품, 향수 등 뷰티제품 구매 금액도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 상반기 아웃도어 조닝의 매출이 하락한 반면 40대를 겨냥한 남성캐주얼은 신장, 향후 이 조닝을 확대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


해외 수입부터 내셔널 브랜드까지 브랜드 풀(POLL)을 확대해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1조원 키덜트 시장, 주역은 ‘영포티’

 

‘영포티’의 등장에 어린 아이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완구 시장의 지형도 달라진지 오래다.


‘어른들의 장남감’, 키덜트(Kidult) 시장은 올해 1조원대로 급성장 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통업계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각광 받고 있다.


특히 40대가 중심 소비층인 키덜트는 최근 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에서 각종 캐릭터 완구나 피규어 등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핵심 테넌트로 떠올랐다.


향후 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현재의 키덜트와 과거의 키덜트가 다르기 때문이다. 과거 키덜트들은 결혼하지 않은 미혼 남성(20~30대)이 주를 이뤘지만 이들이 나이를 먹으면서 최근에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키덜트(4O대)가 크게 늘었다.


가족과 함께 자신의 취미 생활을 영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오프라인 키덜트 숍의 가족단위 고객 증가에도 한 몫 하고 있다.

패션 업계, 젊은 비즈니스 캐주얼 공략

 

영포티의 부상은 탈출구 없는 나날을 보내 온 패션 업계에도 희소식이다.


최근 업계는 복종 구분 없이 40대 소비자를 타깃으로 내건 브랜드 또는 상품 출시가 한창이다.


신성통상은 ‘뉴포티 컨템포러리’를 내세운 남성 캐주얼‘에디션 앤드지’를 런칭해 백화점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슈페리어의 ‘프랑코페라로’, 신성통상 ‘올젠 ’등 트래디셔널 캐주얼 업계도 젊은 감성의 중년 남성층을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캐주얼 개발을 통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


삼성물산의 ‘빈폴’, LF의 ‘헤지스’도 이번 시즌 40대를 겨냥한 비즈니스 라인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균 신상통상 상무는 “영 포티는 국내 인구 비중이 가장 높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소비할 줄 아는 핵심 계층이다. 과거 중장년과 달리 스스로 결정해서 직접 구매하는 경향이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오늘의 20대 20년 後…

 

지금 20대가 20년 뒤 40대가 된다면 현재의 영포티(Young Forty) 같은 영향력을 가질 수 있을까.


향후 소비 시장을 주도할 주인공 타이틀을 두고 산업계는 ‘지금의 40대’와 ‘미래의 40대’ 공부에 여념이 없다.


두 세대 모두 다양성과 차별화를 중시하는 강력한 소비 계층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쇼핑을 즐기고 패션과 문화를 주도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영포티와 달리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모바일, SNS에 능숙하고 다양한 서브 컬쳐를 선호한다. 그 만큼 자기표현에 강하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내적 심리가 강하다.


하지만 40대 초반도 디지털 기기와 트렌드 변환에 익숙한 세대다.


아파트에서 본격적으로 살아본 첫 세대, 소비를 통해 자신을 표현해 본 최초 소비문화 세대, 경제호황기에 성장한 탓에 남 눈치 안 보고 나의 즐거움을 누릴줄 아는 첫 세대다.


두 세대 간 유일한 차이는 소득 수준과 사회적 지위에 있다. 영포티와 달리 밀레니얼 세대는 불안감과 경제적 빈곤이 그 어떤 세대보다도 높다.


삼포 세대, 사회 진출 제약, 근로빈곤층 등이 사회적 문제로까지 부상하며 향후 경제적 빈곤 계층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반면 영포티, 즉 ‘사초남’은 왕성한 소비력만큼이나 경제력과 소득수준이 높다. 과거 세대와 달리 결혼, 출산 주택 구입 등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판단하고 미룰 뿐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 없지만 소비력이 왕성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유통 지형을 바꾸는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 향후 20년 후에도 여전히 패션과 여가를 중시하며 평균 연령 100세 시대를 살아 갈 영포티 세대. 두 세대 모두 주류 소비층이라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고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20대의 사회적 진출이 향후 소비 시장의 지형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 흐름이 깨진다면 세대 갈등과 격차만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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