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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업계 경영 승계 급물살
새로운 시대, 차세대 DNA로 접속하라

발행 2016년 09월 07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긴 암흑의 터널을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패션 업계 2세 경영 승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지형이 급변하면서 1세대가 사업을 일으켰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자수성가한 오너가 많은 패션 업계의 특성상 성공적인 경영 승계는 현재 가장 중차대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3세대들은 아버지 세대와 달리 어릴 때부터 경영, 디자인 교육을 받으며 최적화된 코스를 밟아 온 경우가 많다. 그래서일까. 그들은 종전 한계라 여겨졌던 라인을 넘어서는데 두려움이 없어 보인다.


내수의 한계가 분명해진 지금 해외 진출은 어찌보면 생존을 위한 유일한 활로다. 어릴 때부터 해외 문화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진 2세대들이 돌파해야 할 과제인 셈이다.


그들은 또 뉴 카테고리와 비즈니스를 넘나드는데도 겁이 없다. 옴니채널, 온라인 등 신 유통에 대한 시도와 타 분야와의 협업 등은 아버지 세대가 가져 보지 못한 오픈 마인드와 시대를 읽는 감성의 결과물이다.


어려서부터 경영자 코스 … 입사 후 실무 경험

 

본업에 뉴 비즈 플랫폼을 장착하는 영민함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세정그룹 박순호 회장의 막내딸인 박이라 부사장은 비서실에 근무하다 10년 전 세정과미래 대표를 맡았다. '크리스크리스티’ 런칭, ‘엔아이아이’의 대수술을 거쳐 중국 진출 등 새로운 시도를 거듭 성공시켰다.

첫 주얼리 브랜드 ‘디디에두보’와 기존 ‘인디안’에 신 유통 개념을 접목한 ‘웰메이드’로 중견 대열에 머물러 있던 세정을 새로운 도약으로 이끌었다.


슈페리어 김귀열 회장의 장남인 김대환 사장은 12년 간 다양한 실무를 거친 후 2013년 대표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그는 ‘블랙마틴싯봉’, ‘크리스찬라크르와’, ‘마틴싯봉리빙’ 등을 연이어 런칭했고 라이선스 매니지먼트와 투자 사업도 시작했다.


긴 역사의 금강제화도 3세 경영 구도 굳히기에 들어갔다. 김정훈 금강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김부사장은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금강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애플을 설득해 전문 매장 ‘프리스비’를 런칭 했고, 레스모아를 독립시켜 ‘구글’을 롤 모델로 한 변화를 진행중이다. 신규 여성 스포츠 전문점 ‘넥스텝’ 런칭, ‘제옥스’ 인수와 ‘컨버스’ 전개에 이어 최근 엔터테인먼트그룹 JYP와 협업을 벌이는 등 진취적인 뉴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김성주 성주디앤디 회장의 외동딸인 김지혜 씨는 김 회장이 대한적십자 총재로 선출되면서 급거 합류했다. 2년 전 영국에서 날아와 미래전략팀을 시작으로, 현재 글로벌 이커머스 팀장을 맡고 있다.


옴니채널 ‘M5서비스’와 업계 최초의 디지털 VIP 서비스 ‘쇼미’까지 차세대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 실행중이다.


신유통, 협업, 해외 진출 고정관념 없는 행보

 

본업에 충실한 실리형 2세들의 행보도 최근 눈에 띈다.


메트로시티 양지해 대표(38세)는 20대에 대표이사에 올랐다. 전국 매장 라운딩을 돌며 다양한 사기 진작 프로그램을 개발한 그는 이후 파워매니저 제도 도입, 라이프스타일 ‘메트로시티 라운지’ 런칭, 일본, 이탈리아 진출 등 유학파 2세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 사이 회사 외형은 10년 전에 비해 세배나 커졌다.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최혜원 형지I&C 대표이사 전무(36세)는 최병오 패션그룹형지의 장녀다.

 

2008년 글로벌소싱팀을 시작으로, ‘크로커다일레이디’ 상품기획실, ‘PI Project’를 거쳐 전략기획실장까지 두루 거쳤다.

형지I&C의 전신인 우성아이앤씨 인수 이후 여성복 ‘캐리스노트’와 ‘스테파넬’을 인수하며 리뉴얼을 이끌기도 했다.


‘잠뱅이’를 전개 중인 제이앤드제이글로벌의 김명일 전무는 선친의 뜻을 이어 받아 데님에 대한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 6년 연속 매출 신장과 영업 이익 흑자를 기록했고, 하반기에는 데님 캐주얼 ‘랩101’을 런칭 한다.


케이투코리아의 정영훈 대표 역시 고 정동남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아웃도어 사업에 매진, 1조 클럽 가입을 이끌었다.


에스제이듀코 김선기 부사장은 ‘빈치스벤치’를 ‘빈치스’로 리뉴얼하고 ‘S.T. 듀퐁 클래식’을 이을 남성 패션 ‘브로이어’를 런칭하며 전문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윤황 대현 이사는 사회 경험을 거쳐 7년 전 합류했다. 과장급으로 시작해 43세인 현재 이사로 재직중이다. 모조에스핀, 씨씨콜렉트 등에서 기획, 영업, 사업부장을 거쳐 현재 제2사업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루이까또즈’를 전개 중인 태진인터내셔날은 지난 4월 전상우 기획경영이사를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선임했다. 남성편집숍 ‘루이스클럽’에 이어 최근 복합문화공간 ‘플랫폼엘’을 개관,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광인터내셔날 이재수 사장의 장남인 이진호 대표와 인원어페럴 송민호 이사, 시선인터내셔널의 신동휘 전무, GMI의 윤성원 이사 등 중책을 맡은 2세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들이 글로벌화, 저성장, 다채널 유통 등 과거와 완전히 다른 경영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버지 세대와는 다른 지금시대의 DNA를 가진 2~3세대들이 기존 사업의 바탕에 시대적 변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할 때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다.

 

 

 

패션 업계 2세 경영자 현황

67%가 유학파 30대 중후반 가장 많아

 

패션업계 2~3세 경영자중 67%는 해외 유학파(해외 석사, MBA 포함)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 금융, 무역 등을 전공한 경우가 67%로, 패션 및 디자인 전공자는 8.3%에 불과했다.


때문에 미국 유학파가 44%로 압도적으로 높았고 유럽 유학파는 11.11%에 그쳤다.


여전히 딸보다는 아들이 경영 승계를 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딸이 경영 수업을 받는 경우는 36개사 중 7개사로 19%를 차지했다.


연령대는 79년생이 4명, 78년생, 80년생, 81년생이 각각 3명으로 조사돼, 30대 중후반이 가장 많았으며 장남이나 장녀인 경우가 80%에 달했다.


입사해 대표직에 오르기까지는 최소 7년, 최대 23년이 소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2세 체제이고 3세 경영은 신영와코루와 금강제화 두 곳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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