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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배치’ 패션 한류에 찬 물 끼얹나
의류 등 품질 기준, 통관 절차 까다로워져

발행 2016년 08월 19일

박해영기자 , envy007@apparelnews.co.kr

한류 열풍의 수혜주인 패션, 화장품 산업이 사드(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경제 보복의 주요 타깃이 되고 있다.

한 달여 만에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회의론마저 부상하고 있다.

한·중 패션 전문가들은 공산당이 경제 영역까지 지휘하는 중국의 특성상 한류에 대한 혜택이 중단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진출을 지원하는 에이컴메이트의 김익용 부사장은 “최근 한국과 중국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역직구몰의 매출도 곤두박질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사드 배치는 빌미일 뿐 자국 내수 기업 보호를 위해 혐한(嫌韓) 여론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당장 업계가 피부로 먼저 느끼고 있는 것은 예전에 비해 한층 까다로워진 품질 기준과 통관 절차다. 엄밀히 말하면 이전에도 그러한 기준은 있었지만 그것을 적용하고 검시하는 게 몹시 까다로워졌다는 것이다.

화장품 품질 기준은 사실상 훨씬 엄격해졌고 한국 제품의 통관절차도 까다로워졌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국내와 중국 기업들 간에 추진해 온 각종 사업 제휴도 표류하고 있다.

중국 토종 패션 브랜드 시장 점유율 2위의 미터스본위는 얼마전까지 적극적으로 국내 기업과 제휴를 맺었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유보한 상황이다. 해당 업체들은 계약 파기로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현지 유통업체들 역시 수주 물량을 줄이거나 사업 보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문제는 국내 기업에 투자를 약속한 중국 투자자들의 지급 중단이다. 이들은 대부분 국내 브랜드를 중국 시장에서 키우려는 목적이었는데, 국내 패션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패션,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쇼핑 플랫폼 등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투자 중단으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비즈니스에 있어 국내 기업 중 상당한 우위를 다져놓은 에이유커머스도 이번 시즌 시작할 예정이었던 한·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일단 관망하기로 했다.

중국 핵심 홍보 채널이자 판로인 티몰, 타오바오, 제이디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도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최근 국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해 제작한 온라인 게시물을 슬그머니 메인 화면에서 삭제하는가 하면 국내 브랜드 광고 게재가 현저히 줄었다.

최근 중국에서 집중 조명을 받아 온 디자이너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김수진 디자이너는 “상해패션위크 캣워크쇼에 초청을 받았지만 바이어들 방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명동, 가로수길, 홍대 등 주요 쇼핑 플레이스의 요우커 방문은 물론 이들의 구매 금액도 크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대중 비즈니스의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 되고 있다.

가장 먼저 한류 스타의 인기에 쉽게 편승하려는 행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한 속옷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는 국내 스타가 선호하는 브랜드라고 홍보하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중국 진출 방식이 보다 업그레이드 돼야하며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종전과 같은 스타 마케팅에 집중하기 보다 KOL, 왕홍(파워블로거), 웨이보 등 정부 영향을 덜 받는 개인 블로거나 SNS 채널 타깃의 마케팅 전략으로 선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브랜드임을 강조하기 보다 글로벌 브랜드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도 방법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 중 중국 판매 전개권을 확보한 경우라면 더 유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비근한 예로 독일 ‘엠씨엠’, 엠케이트렌드의 미국 ‘NBA’, 엠코르셋의 미국 ‘원더브라’, 룩옵틱스의 프랑스 ‘마리끌레르’ 등을 들 수 있다.

진출 국가의 다각화도 필요하다. 또 우수한 콘텐츠 수출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긍정론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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