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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철 컨셉크리에이터

패션산업 침체에서 벗어나는 옳은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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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마당 - 안준철 컨셉크리에이터

 

패션산업 침체에서 벗어나는 옳은 방향

 

성장에 한계를 느낀 패션기업들의 최근 몇 년간 행보를 보자. 코오롱은 커먼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라이프스타일샵 ‘자주(JAJU)’ 매장 수를 확대하고 있으며, 세정은 코리안 라이프스타일샵 ‘동춘상회’를 런칭했다. 이전의 편집숍과 F&B를 결합한 복합숍에서 확실히 라이프스타일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LF그룹은 부동산 자산신탁회사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미 식품, 유통, 방송사업은 물론 30여 개 비상장 계열사를 통해 화장품, 호텔, 아울렛, 건설 등에 신사업을 벌이고 있었던 터라 낯 설은 행보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부동산 금융 진출은 궁금증이 커지는 대목이다.

신세계인터네셔날이 비디비치 코스메틱을 인수하거나 코웰패션이 코스메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행보 역시 패션사업의 정체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강화하거나 인수합병을 통해 업의 부침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우리 패션산업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

새로운 방향성을 확보하려는 회사들의 공통점은 이전에 주로 라이선스 브랜드 도입에 열중하며 브랜드 개수를 늘리며 외연을 넓혀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인지된 품질(Perceived Quality), 분명한 기능적 우위, 도덕성과 같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실체(Reality)가 무엇인지가 부각되기 시작하면서 예전과 같이 셀럽(Celebrity)에 의존하고 매스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하는 브랜드 매력은 급감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현재의 부침을 극복하기 위해 라이선스 브랜드를 추가로 도입하거나 여전히 무딘 방향성을 가진 PB도입으로 위기를 타개하려는 패션회사들이 상당수이다. 코스닥에 등록된 패션기업들 시가총액이 1천억원 대에 머물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래 시장가치가 충분하지 않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제는 패션업을 다시 규정하면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활력을 도모하거나 내부적인 자생력을 강화해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인수합병은 외형을 키울 수 있는 대단히 매력적인 접근임이 분명하다. 다만 업의 정확한 규정과 자사가 어떤 기여가 가능할지 판단이 필요하다.

무분별한 인수합병은 오히려 정체성(Identity)를 잃어버리고 진정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는 미래 변화를 예측하고 패러다임 변화의 최전방에 위치한 기업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필요하면 투자한 기업의 경쟁사까지 투자해 주도적 지위를 확보함으로써 300년 존속 가능한 기업을 구축하겠다는 명확한 투자목적을 가지고 있다.

국내 패션 업체들은 여전히 소홀한 밸루체인(Value chain)의 디지털 전환에 지금부터라도 집중한다면 미래 경쟁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매스시장이 큐레이션되고 개인화되면서 요구되는 ‘Made to Order’, ‘Made to Measure’와 같은 개인 맞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프라가 없이는 불가하기 때문이다. 또 브랜드가 아닌 기능에서 가치를 주는 다기능 제품(Multi-Functional Product), 모노프로덕트 시장에 참여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미 장기간 정체된 패션 산업에서 여전히 ‘이 또한 지나 가리라’하는 막연한 기대는 버려야 한다. 바뀐 패러다임을 직시하고 행동에 옮길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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