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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천기자

평창의 ‘팀코리아’에 코리아는 없었다

오경천기자, okc@apparel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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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의 ‘팀코리아’에

코리아는 없었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88년 하계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1년 세계 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18년 동계올림픽까지 4개의 메이저 스포츠 대회를 모두 유치한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국가가 됐다. 4개 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가는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 대한민국 등 단 5개 국가 뿐이다.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남는다. 4번의 메이저 스포츠 대회를 거치는 동안 국내 스포츠 브랜드들이 얻어낸 결과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세계적인 대회는 정상급 선수들이 피땀 흘려 노력한 기량을 뿜어내는 자리인 것처럼, 기업들에게는 기업과 브랜드의 가치를 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때문에 수백억 원의 후원금을 지불하면서 파트너사가 되고자 한다.

특히 의류 기업들에게는 자사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행사를 전후로 특수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스포츠 기업들은 전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대규모 잔치를 4번이나 치르는 동안 이름 한 자 남기지 못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그랬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는 의류 브랜드로 ‘노스페이스’가 유일하게 참여했다. ‘노스페이스’는 국내 브랜드가 아니다. 라이선스사인 영원아웃도어가 국내 사업을 전개하고는 있지만 태생은 미국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후원은 국내 라이선스사인 영원아웃도어가 단독으로 500억 원에 달하는 후원금을 지불하면서 참여했다. 이번 후원을 통해 영원아웃도어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노스페이스’의 가치를 높이고 다시 한 번 이름을 각인시켰다.

기자 역시 TV로 올림픽을 시청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가슴에 새겨진 ‘노스페이스’의 로고를 수없이 봤다. 그러면서 ‘저 자리를 토종 브랜드가 대신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각국의 선수들의 가슴에는 자국 브랜드들의 로고가 새겨져 있었다. 미국은 ‘언더아머’와 ‘랄프로렌’, 이탈리아는 ‘카파’, 일본은 ‘아식스’와 ‘미즈노’, 중국은 ‘안타’ 등 다들 자국 브랜드가 만든 단복과 경기복을 입었다.

안타는 천신만고 끝에 중국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이자, 나이키와 아디다스를 잇는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반열에 올라섰다. 안타는 2022년 이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확실하게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아식스도 이번 평창 올림픽뿐만 아니라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까지 지원한다. 올림픽을 통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우리나라에서 또 언제 다시 국제적인 대회가 열릴지 모르지만 그 때는 꼭 우리나라 스포츠 브랜드가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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